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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가격인상 카드 꺼낸 교촌… 배달 치킨 ‘3만원 시대’ 시대 열리나

4월 3일부터 품목별로 500~3000원 인상...허니콤보 2만3000원
교촌 “원자재 가격·인건비·에너지 등 비용 급증...수익성 악화 못버텨”
우려하던 일 현실로, 배달치킨 ‘3만원 시대’ 도래

입력 2023-03-26 14:45 | 신문게재 2023-03-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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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자사 주문앱 화면.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자사 주문앱 화면(왼), 교촌치킨 허니콤보(오). (사진=교촌에프앤비)

 

정부가 식품업계를 향해 물가 안정 동참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배달비에 사이드 메뉴까 더하면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에 육박해 본격적인 ‘치킨 3만원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4일 다음달 3일부터 치킨 메뉴의 소비자 권장 가격을 30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한 마리 메뉴와 윙·콤보 등 부분육 메뉴가 모두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

사이드 메뉴와 소스류도 품목별로 500~2500원 가격이 상향 조정되며, 블랙시크릿 ·방콕점보윙 등 일부 신제품 가격만 동결된다. 교촌치킨이 가격을 올리는 건 2021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교촌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른다. 통상 배달료가 3000~5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웨지 감자 등 사이드 메뉴를 함께 주문하면 허니콤보 1마리 가격은 3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률은 약 15%로 평균 8%대였던 지난 인상분의 약 2배 수준이다.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원가 상승 압력으로 이한 영업이익 감소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불가피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가격 조정과 함께 반마리 세트 메뉴 등 가성비 메뉴들을 출시해 소비자 가격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 가격 인상으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의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한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업체들이 시기를 두고 가격인상에 동참해왔다.

지난 2021년 11월 교촌치킨이 가격을 평균 8.1% 올리자 bhc도 같은 해 12월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이어 BBQ는 지난해 전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렸다.

특히 교촌이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중 처음으로 배달비 개념을 도입하는 등 치킨 가격 상승을 주도해 온 것도 치킨 가격이 도미노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교촌은 지난 2018년 5월 ‘배달비 2000원’을 공식 도입했다. 기존에도 일부 사업장이 여건에 따라 받기도 했지만, 기업 차원에서 공식화한 건 교촌치킨이 최초였다.

한편 이번 교촌치킨의 가격인상과 관련해 bhc치킨은 가격 인상을 논의한 적 없다고 전했다. BBQ 역시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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