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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청담이상' 이정욱 대표 "가맹점 10곳 늘리기보다 한곳도 폐점 없어야 성공"

입력 2015-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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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자영업자들에게 힘든 한 해다. 폐업이 속출하면서 영세자영업자(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 이러한 통계는 은퇴 후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두려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예비창업주들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을 피하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준비없는 창업보단 프랜차이즈 업종을 택해 조언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의 젊은 사업가 이정욱 대표(사진·45)를 만나 창업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청담이상 이정욱 대표
청담이상 이정욱 대표.(사진제공=청담이상)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유행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매장을 꾸준하게 오픈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억대 이상의 창업 비용이 든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프리미엄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은 이례적이다. 창업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40평 이상의 대형 평수 위주로 매장을 오픈하지만 한 달에 1~2개의 매장을 꾸준히 내며 선전하고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수도권이나 지방이나 상관없이 높은 매출을 유지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전국 30여 개 직·가맹점의 평균 매출이 80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죠. 메르스 여파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이러한 결과를 얻은 것은 청담이상의 충성 고객들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높은 매출의 비법은 무엇일까. 이정욱 대표는 일식 전문점에서 즐길 만한 퀄리티 높은 메뉴와 편안한 분위기를 청담이상만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일반 이자카야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충성고객들을 확보한 것. 청담이상은 일본식 다다미방을 재현하기 위해 좌식 시스템을 도입해 독특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매장 내부는 원목과 대나무를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메뉴 차별화를 위해 각 가맹점마다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특별 메뉴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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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청담이상' 매장 내부.(사진제공=청담이상)


이를 위해 청담이상 본사에서는 분기별로 신메뉴 추천 발표회인 ‘오스스메’를 개최한다. 본사에서 개발한 신메뉴를 가맹점에서 미리 체험한 후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각 매장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실 이자카야는 한 때 엄청난 창업 열풍이 일어 우후죽순 매장이 생긴 아이템 중 하나다. 때문에 이정욱 대표는 차별화 전략을 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던 것.

“제가 이자카야 사업을 시작했던 2000년대 후반 당시 이자카야는 외식 시장에서 유행하던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방향성 없이 유행을 좆아 일본풍을 흉내내는 곳이 수두룩했죠. 저는 유행을 타지 않는 이자카야를 만들어내고자 일반 이자카야와는 다른 차별점을 고안하게 됐습니다”

이정욱 대표는 서래마을에 최초로 청담이상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서래마을 인근 상권에서는 매장들과의 경쟁이 치열했다. 기존 매장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정욱 대표는 수입 맥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 번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청담이상만의 고급 인테리어와 합리적인 메뉴 가격에 반해 금새 단골 고객이 되곤 했다. 이러한 원칙을 가맹사업에서도 고수해온 덕분에 현재 가맹점 매출도 높은 편이다. 지난 5월에 오픈한 청담이상 전주도청점의 경우 6월 한 달간 2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도 처음부터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맥주 전문점, 조개구이 식당, 스티커 사진 전문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시도했고 여러 번의 실패와 성공을 거치며 운영 노하우를 깨우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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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청담이상' 매장 내부.(사진제공=청담이상)


“작은 형이 운영하던 맥주 전문점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내 장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휴일도 없이 일하면서도 이게 내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스물 다섯 살에 맥주전문점을 창업하게 됐고 그 이후 조개구이 식당과 스티커 사진 전문점까지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했죠.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지금의 청담이상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사업 실패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서 성공을 향해 달려온 그에게 목표를 물었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열 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보다 한 개 매장 폐점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된 사업 실패에도 끊임없이 달려온 정신력을 바탕으로 청담이상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힘쓸 것입니다”

현재 청담이상은 2013년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현재까지 30여 개 이상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더 나아가 서울뿐만 아니라 전주, 군산, 광주, 인천 등의 지역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의 포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진 이후에는 이자카야 원조인 일본으로 역진출까지 꿈꾸고 있다. “열 개 매장을 개점하는 것보다 한 개 매장의 폐점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정욱 대표의 경영 철학이 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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