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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더화덕 김천 대표 "나만의 '무기' 있다면 사업에 늦은 시기는 없어"

[나이를 잊은 사람들] 40대에 치킨 체인 첫 도전

입력 2015-10-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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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화덕을 이용한 치킨 사업을 처음 시작해 오는 11월 홍콩 매장 오픈을 앞둔 '더화덕' 김천 대표.(사진제공=더화덕)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진짜 늦었더라”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팍팍한 현실을 빗대 풍자한 유머다. 무한 경쟁은 오늘을 사는 모든 세대에게 적용된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진입장벽이 낮을수록 사람들이 몰려들어 판이 커지고 경쟁을 벌인다. 그렇다면 늦게 뛰어든 이들을 위한 방법은 없을까. 2012년 화덕을 가지고 뒤늦게 치킨시장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더화덕 김천(46)대표에게 늦은 이들을 위한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누군가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 늦은 일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 어느 곳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판이라는 얘기는 경쟁이 심해도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얘기지 않습니까. 주목을 끌 수 있는 무기만 있다면 인생에서 새로운 막이 열리겠다고 생각했죠.”

김천 대표의 무기는 직접 운영하는 화덕과 직접 운영하는 계육가공공장이다. 더화덕의 모든 매장에서 사용하는 화덕은 이탈리아 화산석을 주재료로 만든 화덕이다. 오븐, 가스 등 일반 외식업장에서 쓰는 조리기구보다 높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김천 대표가 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560도 이상의 대류열에서도 튼튼하게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더화덕의 주력 메뉴인 화덕 치킨과 화덕 족발은 340도의 고온에서 구워진다.

높은 온도에서 단시간에 구워지기 때문에 원재료 자체의 고소한 기름이 표면으로 올라와 가열되면서 겉은 바삭바삭해지고 육즙은 살코기에 그대로 배어나게 된다. 파우더를 입혀 기름에 튀겨내는 일반적인 치킨과 다른 맛을 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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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화덕의 화덕 치킨은 높은 온도에서 단시간에 구워져 겉은 바삭바삭해지고 육즙은 살코기에 그대로 배어나게 된다.(사진제공=더화덕)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해 피자, 족발 등 화덕에 잘 어울리는 다른 메뉴들도 뛰어난 품질로 제공한다.

“화덕은 포용력이 매우 큰 조리기구에요. 흔히 생각하는 피자뿐만 아니라 닭고기, 돼지고기에도 기존 요리법으로는 맛보기 힘든 바삭바삭함과 촉촉함을 선사할 수 있죠. 차별화된 조리 방법으로 전혀 다른 맛을 낸다는 것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거죠.”

이처럼 뛰어난 맛 덕분에 해외 진출길도 열렸다. 더화덕 의정부점을 찾은 중국통 사업가가 이 맛이라면 홍콩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김천 대표에게 홍콩 진출을 제안한 것. 현재 홍콩지사 운영 체결을 마쳤으며 오는 11월이면 홍콩에 더화덕의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다. 홍콩 매장 오픈 이후 중국 진출에도 계획하고 있다.

계육가공공장은 고품질 원육을 저렴한 값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핵심원이다. 외식사업에서 안정적인 물류 공급은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외식 프랜차이즈가 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거꾸러지는 경우가 많다.

더화덕 본사가 운영하는 계육가공공장은 고품질의 육계를 각종 천연재료로 염지시키고 이를 전국 가맹점으로 보낸다. 고품질 원육을 저렴한 값에 안정적인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천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가맹점주들의 원활한 운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런 철학 때문에 가맹점도 함부로 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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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태리 화산석 화덕의 340도 열로 구워낸 더화덕의 오리지널 치킨.(사진제공=더화덕)
“가맹점을 내자고 했지만 제가 거절한 적도 많아요. 매장 내에 화덕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간크기나 구성이 효율적인가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실제 운영을 했을 때 결국 가맹점주에게 부담이 돌아가고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점주가 살 수 있어야 본사도 사는 게 프랜차이즈 시스템이고, 더화덕의 시스템이죠.”

김천 대표의 고집 아닌 고집은 가맹점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다 주는 원동력이 됐다. 일례로 경남 지방에 위치한 더화덕 가맹점들의 경우 30평(99㎡)대 매장에서도 월 평균 2500만원 대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김천 대표는 여전히 일주일에 서 너 번은 서울에서 진해, 창원까지도 차를 몰고 내려가 가맹점을 직접 살펴본다.

매장 운영 상황을 체크하고 가맹점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문자보다는 전화가, 전화보다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이유다. 시스템도,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이를 운영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불혹을 넘기고 깨달았다는 김천 대표의 결론이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문제죠. 소비자든 가맹점주든 더화덕에서 기쁨을 느끼는 분들을위해 남은 40대도, 다가오는 50대에도 열심히 달릴 겁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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