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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개그맨서 인문학강사 되기까지… 이재성, 책 속에서 길을 찾다

[나이를 잊은 사람들] MC 이재성

입력 2015-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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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재성
개그맨이자 MC인 이재성이 15일 서울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틈날 때마다 독서를 한다. 20년 가까이 읽은 책의 양을 보니 3500권이 넘었다.

 

편식하는 장르는 없지만 요즘은 뇌 과학에 빠져있다.

 

그는 “할일이 없어서 시간날 때마다 책을 읽어요”라며 껄껄 웃지만 독서광의 모습은 그의 강의에서 여과없이 드러난다. 

 

SBS 특채 개그맨으로 출발, ‘뇌 인문학 전문강의’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이재성(45)씨의 이야기다. 

 

  

◇ 책 읽는 개그맨

이씨가 20대부터 꾸준히 독서를 시작한 계기는 다름 아닌 ‘치유’를 위해서였다.

그의 개그맨 생활은 SBS가 개국했던 지난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와 함께 신동엽, 표인봉 등 SBS 특채개그맨들이 뽑혔지만 ‘서울예전 개그 동아리’라는 높은 장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씨는 “김경식, 신동엽, 표인봉 등 서울예전 개그 동아리 출신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 개그에 PD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며 “서울예전 개그 동아리에 소속됐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치료약은 다름 아닌 ‘책’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인상 깊게 읽었던 ‘행복한 이기주의자’, ‘통증혁명’이란 책 이야기를 꺼냈다.

이씨는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이기주의자’는 ‘나만 잘 될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남을 도와주고 바라지 않는다’란 내용을 담고 있다”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이 책 덕분에 행복한 이기주의를 실천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또 부정적인 감정과 직접 대면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통증혁명’이란 책을 통해 그는 현실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기도 했다.

동료들과의 차이를 인정하며 힘들게 뚜벅뚜벅 걸어갔던 그 시기, 그는 책 속에 길이 있고 답이 있었다며 평생 그의 멘토는 책이라고 주장한다.  

 

개그맨  이재성13
개그맨이자 MC인 이재성이 15일 서울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행사에 참여한 동료들과 동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 강사로 변신한 개그맨

이처럼 꿈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선택했던 책과의 씨름은 뜻밖에 그를 전문강사로 변신케 하는 자양분이 됐다.

그는 “세계증시의 대표적인 지수인 FT·S&P(파이낸셜 타임스·스탠더드&푸어스) 월드지수에서 상승세를 타는 산업이 관광, 호텔, 레저, 미디어, 헬스 등”이라며 “이 종목들을 보면 우리가 왜 재미있게 살아야 하고 이 산업들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지표들과 함께 웃음을 융합해 다른 강사들과 차별화된 강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이 씨는 뇌 과학에 심취해 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진입장벽이 어려운 것을 해야 스스로 롱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만히 있거나 찡그리거나 화난 표정의 경우 뇌가 움직이지 않지만 웃거나 윙크를 하게되면 뇌가 움직인다”며 “뇌에 대한 공부를 하며 웃음과 뇌를 결합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실을 비롯해 각종 단체와 학교 등에서 ‘개그맨 이재성만의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또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을까.

그는 “스스로 힘든 생활을 책을 통해 치유했던 만큼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그의 첫 책 ‘개그맨처럼 신나게 말해야 인생이 즐겁다’ 에 이어 두번째 책 발간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전문적인 뇌 공부로 ‘뇌 인문학’과 같은 특화된 강의로 오랫동안 강단에 서고 싶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유머이지만 한번 웃고 마는 것이 아닌 오래 기억되는 과학적이고 의미있는 강의로 다가가겠다”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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