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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소통전문가 김지아의 끊임없는 도전…주부에서 쇼호스트·작가까지

[나이를 잊은 사람들]

입력 2015-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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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스피치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아씨.(사진=양윤모 기자)

나이와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도전을 거듭하는 커리어우먼이 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꽉 움켜잡아야 한다"는 마인드의 소유자다. 쇼호스트에서 작가로 변신한 김지아(사진)씨의 얘기다. 

 

 

◇ 애엄마에서 쇼호스트로…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은 도전

30대의 애 엄마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15년 전에는 더욱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 탓에 주부가 새로운 직업을 가진다는 건 흔치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틀을 깨고 적극적으로 쇼호스트라는 새로운 일에 당차게 도전했다.

“우연히 아는 언니의 부탁으로 홈쇼핑에서 디지털피아노 연주와 인터뷰를 맡아 몇 번 방송을 하다 보니 흥미가 생겼고, 담당 PD의 권유로 쇼호스트 세계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발을 들여놓은 홈쇼핑은 ‘별천지’였고, 생소한 환경 속에 번번이 실수하며 자신감과 열정이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엄마가 아닌 혼자 몸이었다면 다른 일을 찾았을 겁니다. 그러나 불안을 느끼는 아이를 뒤로 하고 비전을 품고 나온 엄마였기에 포기할 수 없었죠.”

방송경력이 없던 그녀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국제보석감정사(GIA) 자격증을 땄고, 불 꺼진 스튜디오에 남아 밤 늦도록 연습하며 노력한 결과 정상급 호스트로 거듭날 수 있었다.

“스마트폰 하나면 입을 닫고 하루종일 보낼 수 있는 시대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무척 고마운 일입니다. 내게 시간을 허락해 준 이들에게 제대로 오해 없이 의견과 뜻을 전달해야 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하는 것이죠.”

기회를 잘 포착한 그녀는 10년이 넘는 기간 CJ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엔쇼핑의 1기 쇼호스트를 거치며 방송 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후배를 길러내는 일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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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스피치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아씨가 지난해 출간한 '순위를 뒤집는 스피치 비밀' 책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 쇼호스트에서 작가로 변신

그녀의 도전은 끝이 없다. 2013년 작가로 전향해 쇼호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그녀가 현장 경험을 통해 쌓아온 다양한 스피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은 말을 잘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나’를 제대로 알리고 자신의 생각을 굴곡 없이 올곧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스피치’고요. 이는 결코 타고난 재능이 아닌 교육과 훈련을 통해 거듭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순위를 뒤집는 스피치 비밀’이라는 책을 내고, 후배 쇼호스트를 위한 교육 및 다양한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SNS소통은 있지만 대화가 없는 시대에 스피치는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스펙입니다. 일상에서나 회사에서 스피치 실력이 좋은 사람이 능력을 인정받는 건 당연합니다. 유용한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변화를 주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죠.”

소통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녀는 여전히 말을 잘하고 싶어한다.

“말은 곧 그 사람입니다. 같은 말인데도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고, 제 무덤을 파기도 합니다. 지금도 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말을 잘해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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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호스트, 스피치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아씨.(사진=양윤모 기자)
◇ 스스로 찾아나선 재능기부… 봉사의 희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던 그녀는 40살을 넘기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한다. 그녀가 생각한 나눔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현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스피치 강의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동사무소에 연락해 낙후된 지역 어린이들에게 스피치 강좌를 무료로 해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스피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돈 있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수십 만원을 들여 아이들에게 스피치 강의를 받게 합니다. 상황이 여의치 못해 받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내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내 재능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 물심양면으로 도울 겁니다.”


◇ ‘엄마’ 그리고 작가, 또 다른 시작

일에 몰두하느라 아이에게 신경을 못써 늘 미안하다는 그녀. 책을 쓰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최근에는 고등학생 아들에게 못다한 엄마 노릇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 걱정할 거면 일을 안해야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때문에 쇼호스트로 활동하는 동안 다소 아들에게 모질었던 부분이 있었죠. 이제 책을 쓰면서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엄마로서 못다한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어요.”

현재는 보석 관련 책도 준비중에 있다. 가정생활과 일을 병행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당찬 그녀.

“앞으로는 기업을 대상으로 스피치 강의를 해보고 싶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하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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