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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시대를 마주한 얼굴들, 무대에 서다…뮤지컬 ‘마타하리’ ‘모래시계’ ‘난세’

[Culture Board]격동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입력 2022-05-25 18:00 | 신문게재 2022-05-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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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를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이 개막한다. 왼쪽부터 뮤지컬 '마타하리' '모래시계' '난세'(사진제공=EMK뮤지컬, 인사이트, 콘텐츠플래닝)

 

전세계가 전쟁이라는 비극을 맞아야 했던 제1차 세계대전, 부패한 관료들과 무능한 왕으로 인해 신음하는 백성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이 절실했던 고려 말부터 조선 초 그리고 삼청교육대, 동일방직 사건, 부마 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아픈 역사가 소용돌이치던 1970~80년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이중간첩이었던 마타하리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마타하리’(5월 28~8월 15일 샤롯데씨어터),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정도전과 이방원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던 백성 꾼의 이야기 ‘난세’(5월 31~8월 21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 시대를 관통하며 서로 다른 길로 내달려야했던 세 친구 태수·혜란·우석의 ‘모래시계’(5월 26~8월 14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까지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내야 했던 개인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황태자 루돌프’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 스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재즈를 바탕으로 넘버를 꾸린 작품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버림받은 소녀, 삼촌에게 무참하게 짓밟히던 시절, 자바섬에 배치받은 군인과의 결혼, 남편의 과오로 잃은 딸 등 비참하기만 했던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옥주현·솔라,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가 물랭루즈 최고의 무희 마타하리로 변신해 겪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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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타하리’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타하리 역의 옥주현·솔라, 아르망 김성식·이홍기·이창섭·윤소호(사진제공=EMK뮤지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마타하리가 프랑스군의 라두 대령(김바울·최민철)과 파일럿 아르망(김성식·윤소호·이창섭·이홍기)를 만나 사랑하고 전쟁 중인 독일과 프랑스 스파이로 나서게 되는 과정들이 신비로운 음악과 동양적 춤사위, 스펙타클한 장면 등에 어우러져 펼쳐진다.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옥주현과 마마무 멤버 솔라가 마타하리로 분하며 그녀를 사랑하는 파일럿 아르망은 FT아일랜드 이홍기, 비투비 이창섭, JTBC ‘팬텀싱어’ 출신의 뮤지컬 배우 윤소호와 라떼아모르 멤버 김성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마타하리에 대한 집착으로 고뇌하며 첩보 업무를 제안하는 라두 대령은 ‘레베카’ ‘명성황후’ ‘몬테크리스토’ 등의 최민철과 성악가이자 라비던스 멤버 김바울이 더블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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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출연진. 왼쪽부터 혜린 역의 나하나·박혜나·유리아(사진제공=인사이트)

1970~80년대를 아우르는 뮤지컬 ‘모래시계’는 故김종학 연출, 송지나 작가,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등이 출연했던 동명 드라마(1995)를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후 5년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박해림 작가, 신선호 안무감독, 홍문기 의상디자이너, 우석 역의 최재웅을 빼고는 새로운 이들로 꾸린 두 번째 시즌은 뮤지컬 ‘데스노트’ ‘어쩌면 해피엔딩’ ‘그레이트 코멧’ ‘난쟁이들’ ‘킹키부츠’ 등과 연극 ‘환상동화’ ‘알앤제이’ 등의 김동연 연출, ‘최후진술’ ‘해적’ ‘마마돈크라이’ ‘트레이스유’ 등의 박정아 작곡가·음악감독이 새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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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태수 역의 민우혁·온주완·조형균, 우석 남우현·송원근·최재웅(사진제공=인사이트)

 

군인이 되고자 했지만 조직폭력배의 길로 들어선 박태수(민우혁·온주완·조형균,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와 카지노 대부의 딸 윤혜린(나하나·박혜나·유리아), 정의롭고자 하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강우석(최재웅·남우현·송원근)의 우정과 번뇌 등을 통해 근현대사를 아우른다.

역사적 사건에 집중하며 느와르로 풀어낸 초연과 달리 두 번째 시즌은 세 사람의 우정과 감정,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도 살아내고자 하는 생명력에 집중한다. 혜린이 보다 독립적인 캐릭터로 변주되면서 그녀를 지키던 재희를 대신해 역사의 기록자로 기자인 영진(김수연·송문선)이 새로 투입됐다. 

8인조 현악을 중심으로 한 15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새로 꾸린 넘버는 1막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2막 카지노로의 연결에 집중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떨쳐 일어서는 이들과 권력의 대물림, 사회 부조리 등을 대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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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세' 출연진. 왼쪽부터 꾼 역의 정연·이지숙·소정화(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

창작뮤지컬 ‘난세’는 관료들은 부패하고 백성들은 신음하던 고려 말, 새 나라를 꿈꾸던 지음(知音) 정도전(박유덕·정동화·주민진, 이하 가나다 순)과 이방원(양지원·이준우·최석진)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백성 ‘꾼’(소정화·이지숙·정연)의 이야기다. 

 

뮤지컬 ‘사의찬미’ ‘웨스턴스토리’ ‘세종, 1446’ ‘경종수정실록’ ‘배니싱’ ‘파가니니’ 등의 김은영 작곡가·음악감독이 극작부터 작곡, 연출, 음악감독까지 맡은 작품으로 한때는 같은 꿈을 꾸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는 지음과 그들의 의기투합에 이은 갈등으로 혼탁해진 ‘난세’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꾼’을 통해 지금을 비춘다. 


극의 화자이자 작가이며 당시 백성이면서 정도전과 이방원의 내면이기도 한 ‘꾼’은 ‘웨스턴 스토리’ ‘언더스터디’ ‘웨딩플레이어’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등의 정연, ‘아이위시’ ‘귀환’ ‘아랑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이지숙, ‘팬레터’ ‘작은 아씨들’ ‘카포네 트릴로지’ 등의 소정화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김은영 작가·작곡가·연출은 “꾼 배우들의 강렬한 에너지가 최고”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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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세' 출연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방원 역의 양지원·이준우·최석진, 정도전 주민진·정동화·박유덕(사진제공=콘텐츠플래닝)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손잡고 혁명에 나섰지만 이방원이 겨눈 칼에 비극으로 치닫는 정도전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초연부터 라흐마니노프와 그의 정신과 주치의 니콜라이 달 박사로 호흡을 맞춘 박유덕과 정동화 그리고 ‘광주’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더 모먼트’ ‘더 라스트 맨’ ‘해적’ ‘경종수정실록’ 등의 주민진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새나라 조선을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개국공신 채택과 세자 책봉에서 밀려난 이방원은 ‘최후진술’ ‘천사에 관하여’ ‘광화문연가’ ‘세자전’ 등의 양지원, ‘비더슈단트’ ‘미오 프라텔로’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엔딩노트’ ‘블랙메리포핀스’ 등의 최석진, ‘스톤 더 스톤’ ‘V 에버 애프터’ ‘라 레볼뤼시옹’의 이준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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