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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배우1 박정자, 배우2 손숙, 배우3 윤석화, 유령 전무송…연극 ‘햄릿’

[Culture Board] 연극 '햄릿' 6년만에 무대에

입력 2022-07-06 18:00 | 신문게재 2022-07-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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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햄릿
2016년 초연됐던 ‘햄릿’ 공연장면(사진제공=신시컴퍼니)

 

수차례 무대에 올랐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도 그들이 의기투합하니 달랐다. 지난 2016년 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김성녀, 박정자, 손봉숙, 손숙, 유인촌, 윤석화, 전무송, 정동환, 한명구(이하 가나다 순) 9명의 원로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재현한 손진책 연출의 ‘햄릿’은 묵직했고 감탄을 자아냈다. 

그 ‘햄릿’(7월 13~8월 13일 국립극장 해오름)이 젊은 햄릿을 내세워 6년만에 다시 돌아온다. 지난날의 햄릿 유인촌은 형수를 탐하고 권력욕을 불태우는 클로디어스로, 오필리어 윤석화는 배역 이름도 없는 배우3으로 무대에 오른다. 

08. 햄릿 연습실 공개_장면 연습 (8)
6년만에 돌아온 ‘햄릿’ 연습장면. 햄릿 역의 강필석과 클로디어스 유인촌(사진제공=신시컴퍼니)

2016년 초연 당시 젠더프리로 폴로니어스를 연기했던 박정자는 배우1, 거트루트 손숙은 배우2, 레어티즈 전무송은 유령, 클로디어스왕 정동환은 폴로니어스, 호레이쇼 김성녀는 거투르드, 로젠크란츠 손봉숙은 배우 4로 역할을 바꿔 돌아온다. 

 

여기에 2016년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건강 혹은 스케줄 문제로 함께 하지 못했던 권성덕이 ‘무덤파기’로, 길해연이 배우2로 새로 합류했다.


주요 배역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배우들이 연기한다. 뮤지컬 ‘썸씽로튼’ ‘곤 투모로우’ ‘명성황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서편제’ 등의 강필석이 햄릿으로 낙점됐다. 

더불어 호레이쇼는 연극 ‘스웨트’ ‘킬롤로지’ ‘진실X거짓’ ‘데스트랩’ 등의 김수현, 레어티즈는 ‘시카고’ ‘썸씽로튼’ ‘바넘’ ‘모래시계’ ‘아트’ 등의 박건형, 오필리어는 ‘레베카’ ‘드라큘라’ ‘고스트’ ‘시라노’ ‘어쩌면 해피엔딩’ ‘리차드3세’ 등의 박지연이 연기한다. 더불어 김명기가 로젠크란츠, 이호철이 길덴스턴으로 분한다.

지난날의 햄릿과 지금의 햄릿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선후배가 앙상블을 이루는, 젊은 배우들이 입을 모아 “역사적 사건”이라고 칭하는 ‘햄릿’은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게 ‘햄릿’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메멘토모리(Memento Mori,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혹은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의 메시지를 던진다. 

80세를 훌쩍 넘긴 박정자의 말처럼 “연극배우한테 배역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대 한구석, 조명 밖에 있더라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면 그게 배우들의 숙명”이라며 “햄릿(강필석)을 맘껏 응원하겠다”고 기꺼이 참여한 선배들로 무대에 다시 오를 ‘햄릿’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다. 이제 2016년과는 다르면서도 더 묵직한 감탄을 자아내는 건 후배들의 몫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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