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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술 탄 듯? 맛·향·색을 더하는 예술

[술 담그는 사람들] 칵테일 학원 '더하다비'
섞어마실 수 있는 모든 술이 칵테일…'소맥'도 포함돼

입력 2014-11-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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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만들기54
더하다비' 수강생들이 직접 조제한 각양각새의 칵테일들.(사진=윤여홍 기자)

 

 

술에 술을 더해 새로운 술을 빚는다. 어떤 술을 더하냐에 따라 맛과 색, 향기가 달라진다. 

 

 
칵테일(Cocktail)은 알코올음료에 또 다른 술을 섞거나 과즙류, 탄산음료 등 부재료를 혼합해 맛과 향기, 색채의 조화를 살린 음료다. 술을 처음부터 양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주사가 택하는 술에 따라 새로운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 매력을 뽐낸다. 

 
칵테일이란 명칭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다. 국제 바텐더협회 텍스트북에 따르면 멕시코 유카탄 반도 캄페체에서 원주민 소년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믹스드링크를 저었다고 한다. 술을 스트레이트로만 마셨던 영국인이 드링크의 정체를 묻자 소년은 나뭇가지를 묻는 줄 아고 ‘꼴라 데 가죠(Cola de gallo, 스페인어로 수탉꼬리)라고 답했다. 그 후 선원들은 칵테일을 ‘Tail of cock’라 불렀고 그 뒤 칵테일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전해 내려오는 설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인도나 페르시아에서 만든 혼합주를 에스파냐인이 서인도나 유럽에 전했다는 기록도 있고 1737년, 영국의 한 육군대령이 양주를 배합한 혼합주를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칵테일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아요. 분명한 건 예로부터 전세계를 막론하고 술과 술을 더해 마시는 관습이 있었다는 점이죠.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회식자리 단골손님 ‘소맥’ 역시 일종의 칵테일로 봐야죠.” 

 
칵테일 학원 ‘더하다비’ 이경민(33) 실장은 “섞어 마실 수 있는 모든 술이 칵테일”이라고 정의한다. 칵테일 동호회에서 출발한 ‘더하다비’는 칵테일 대중화를 위해 취미반과 조주기능사반으로 나눠 수업한다. 

 
창업을 위해 조주기능사 자격증반을 수강 중인 회사원 홍진호(44)씨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추후 부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연말 모임 때 칵테일 제조 기술이 빛을 볼 것 같아 수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로 준벅을 꼽았다. 준벅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칵테일 10위 안에 드는 칵테일로 ‘6월의 벌레’라는 뜻이다. 부산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만들어져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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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다비'의 이경민실장이 준벅을 만들기 위해 셰이킹하고 있다.(사진=윤여홍 기자)

 


“준벅은 멜론과 코코넛의 달콤한 향기 때문에 여성들이 많이 찾는 칵테일이죠. 그러나 맘에 드는 여성에게 대시하기 위한 남성분들의 작업용(?) 칵테일로는 ‘레이디킬러’가 으뜸이에요.”(이경민 실장)

 
‘레이디킬러’는 말 그대로 ‘아가씨 잡는 칵테일’이다. 도수는 세지만 술맛이 거의 안나 마시다 보면 취해버린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스크류 드라이버’나 ‘하비 월뱅어’, ‘블러디메리’, 베이스로 위스키와 드라이진을 쓰는 ‘어스퀘이크’ 등이 이에 속한다. 

 
더하다비에서는 수강생들이 조주기능사자격증 모의시험 중이었다. 조주기능사자격증은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며 합격률은 55~60%정도다. 시험에 출제되는 40가지 칵테일 중 3가지 칵테일을 7분 안에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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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마티니 칵테일.(사진=윤여홍 기자)

 

 

각 레시피도 레시피거니와 호랑이 같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떨지 않고 시간 안에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모의시험에서 수강생들이 만든 칵테일은 드라이마티니, 모스코뮬, 키스오브파이어, 롱아일랜드 등 다양하다. ‘고창’, ‘진도’ 등 우리 술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도 눈에 띈다. 

 
이경민 실장은 “바텐더는 손님들 앞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내오기 때문에 눈썰미와 순발력, 대담함이 필요하다”며 “조주기능사자격증은 바텐더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발걸음이다. 이후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창의성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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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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