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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데이트 코스를 앱으로…취미가 직업 됐죠"

서울데이트팝 앱 만든 '텐핑거스' 김성모 이사
유명세 타면서 외부 투자유치 성공…대기업 박차고 나와

입력 2014-12-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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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가 취미인 남녀가 있었다.남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특별한 곳을 찾아 다니는 또 다른 취미가 생겼다. 그리고 그 취미가 직업이 되면서 LG 전자에 근무하던 김성모(30)씨는 ‘모모군’이 되었다. 모모군과 현재 그의 아내이자 10년지기 연인이었던 나래양(신나래)이 소개하는 데이트 코스는 ‘서울데이트팝’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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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모 이사(앞에서 두번째)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텐핑거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서울데이트팝'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보이며 웃고 있다. 회사의 모토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자'다. 세 명의 창업자 중 대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우수한 디자이너 신동해씨(앞에서 첫번째)가 대표 직함을 달았다.

 

“벌어들이는 수익은 줄고 가볍게 즐기던 취미가 일이 되니 예전만큼 즐기진 못해요. 그래도 회사 다닐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한 건 분명해요.”


두 사람은 얼마 전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에 출연해 연애기간 동안 쌓은 데이트 노하우가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이어진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화제가 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데이트팝 제작사 텐핑거스 사무실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 시간에도 불이 꺼질 줄을 모른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면서도 ‘모모군’ 김성모 이사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텐핑거스는 아내와 같이 만든 회사는 아니다. 현재 회사 직원 12명 중 김 이사를 포함한 3명이 창업 멤버다.

“2013년 예전 회사 동료와 디자이너, 그리고 저까지 3명이서 시작했어요. 저는 10년간 지금 아내와 연애를 하며 데이트 장소 개발을 한 덕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어요. 다른 멤버들 역시 ‘맛집 탐방’ 같은 취미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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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서울데이트팝' 속 두 주인공 '모모군'과 '나래양'은 현재 부부이자 10년 지기 연인이다.사진은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에 출연한 모모군(오른쪽)과 나래양(왼쪽).

 

취미가 창업 아이템이 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김성모 이사와 아내는 ‘모모군’과 ‘나래양’이 되어 좋은 추억이 담긴 데이트 장소를 블로그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블로그가 유명해지고 외부 투자에 성공하면서 그는 안정적인 대기업에 안녕을 고했다. 올 5월의 일이다. 


“지금은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을 걷는 기분이에요. 두렵기도 하죠. 하지만 온전히 내 일을 한다는 만족감이 더 커요. 고용된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거든요. 수익은 거의 없는 단계지만 결국 잘 될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현재 임신한 아내는 텐핑거스 직원은 아니지만 저와 데이트를 가장한(?) 답사를 다니는 고마운 파트너죠.”

최근에는 회사 생활에 보람을 느끼지 못해 공예, 그림, 사진 등 소소한 취미에서 재미를 찾다가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시작했다간 난처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에 김 이사는 ‘충분한 시간과 좋은 팀’을 강조한다.

“현재 일을 당장 그만두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검증을 거친 후 창업을 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이왕이면 혼자보다는 팀이 좋아요.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도 반드시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좋은 팀을 꾸리는 것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죠.

그에게도 그런 좋은 사람이 있다. 창립멤버이자 회사 직원 중 가장 어린 신동해(23) 대표다. 신 대표 역시 빵을 좋아해 맛집 탐방이 취미였다. 창업을 하고 ‘대표’라는 직함을 단 후에도 맛집 탐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직함에 대한 신 대표의 신념은 통쾌하다.

“직함은 일을 할 때 필요한 수식어일 뿐 다른 의미가 없어요. 우리에게 중요한 건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같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스스로의 틀에 갇혀 늘 같은 생각만 하는 사회적 관념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어린 대표의 대답이 취미와 직업의 틀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글=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사진=윤여홍 기자 pks1919@viva100.com


◇ 서울데이트팝 앱 사용법


데이트보다 데이트 준비가 더 힘든 젊은사람들이여 모여라. 

 

'서울데이트팝' 애플리캐이션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지도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위치를 선택하고 자신이 원하는 데이트 테마를 선택하면 준비 완료. 

 

비용정산
원하는 테마 선택(왼쪽) 데이트 예상 비용 정산(오른쪽)

 

  

'모모군'과 '나래양'이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한 데이트 팁을 따라 가면 어느새 근사한 하루 일과가 정리된다. 

 

'서울데이트팝'에서만 제공하는 각 코스별 예상 데이트 비용 정산은 주머니가 가벼운 20대가 특히 좋아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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