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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난타' 관객 1000만 넘어 1억만 명 시대로… PMC프러덕션 송승환 회장

입력 2015-04-22 09:00 | 신문게재 2015-04-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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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그래요.” 


안부를 묻는 말에 대수롭지 않은 대답이 돌아온다. 

 

지난해 말 누적관객 1000만명을 넘어선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난타’의 제작사 PMC프러덕션(이하 PMC) 송승환 회장의 행보는 대수롭지 않게 ‘밤낮 그렇다’고 표현할 정도가 아니다.  



◇일과 놀이, 그에게 경계는 없다

뮤지컬 ‘라카지’에 출연했고 중국 광저우(廣州)의 쇼핑몰 그랜드뷰 안에 짓고 있는 전용관 오픈에 신경써야 한다. 야심차게 준비한 2015년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이 2월 27일부터 공연 중이며 3월 21일부터는 ‘대학로 난타’가 시작됐다. 30분짜리 이벤트용 ‘난타’ 기획, 편집도 새로 고민해야 한다. 

 

동화 비틀기이자 19금 뮤지컬인 ‘난쟁이들’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난타’ 1000만 관객 돌파 기념 이벤트로 시작한 ‘대학로 난타’도 꽤 호황이니 이후 행보도 신경써야 한다.

여름에 재공연할 ‘형제는 용감했다’는 캐스팅이 난항이고 연말 재공연 예정인 ‘젊음의 행진’ 팀도 꾸려야 한다. 2016년에 선보일 창작뮤지컬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 배우 저우제룬(周杰倫)이 대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로 현재 뮤지컬로 무대에 올리기 위해 각색 중이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새로운 넌버벌 공연도 기획하고 있고 몸담고 있는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 학장 자리까지 맡아 그의 머리는 매순간 분주할 터다. 그런데도 그는 ‘밤낮 그래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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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놀이라는 그는 바쁜 행보에도 "밤낮 그렇다"고 웃는다.
 

“어릴 때부터 저에게 연기와 작품 만드는 건 제일 재밌는 놀이였어요. 놀이가 직업이 됐죠. 회사 차리고 처음엔 정말 신기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하는데 월급을 주네?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에 늘 행복하죠.”


만 8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50년을 훌쩍 넘어섰다.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는 순간 힘들고 지치는가 하면 질리기도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아무리 좋아도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해요. ‘난쟁이들’ 생각하다가 ‘형제는 용감했다’ 캐스팅을 고민하고 광저우 전용극장이나 ‘대학로 난타’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재밌잖아요. 작품을 구상하고 그에 따른 회의를 하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고 많은 이들이 보게 할까 고민하는 거.”

일과 놀이의 경계를 두고 그와 설전을 벌이는 일은 이쯤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단기 목표들이 엮여 큰 미래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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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난타’는 우리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콘텐츠입니다. 바로 우리 송승환 회장, 저 머리에서 나온 거죠.”


1월 26일 ‘난타’ 1000만 관객 돌파 기념행사에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이순재는 그의 성공을 매우 대견해했다. 연기자로 시작했고 제작자가 됐다.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을 그는 그렇게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뒀다.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됐지만 그때그때 단기목표들이 있었어요. 연기자는 캐스팅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수동적인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직접 만들고 싶어졌죠. 연극 제작을 하면서 밤낮 빚만 지고 망하니까 수익을 내자 싶어, 더 큰 시장으로 나가야 겠다 싶어 궁리 끝에 ‘난타’를 만들고….”

‘난타’ 제작 후에는 영국 에든버러와 미국 브로드웨이를 가고 최초의 전용극장을 만들고 제주·태국 방콕에 전용극장을 마련하고…. 최근 TV예능의 대세로 떠오른 ‘쿡방’ 코드를 입힌 17년차 공연 ‘난타’는 그렇게 송승환 회장과 PMC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지금도 목표가 ‘중국 가서 잘하자’예요. 산을 하나 넘으면 새로운 산을 만들고 그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을 만들고…그렇게 단기목표들이 이어지면서 지금에 이르렀죠.”

그 과정에서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현하는 인재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연극 및 뮤지컬 아카데미를 꿈꾼다. 

 

실전과 현장 체험을 위주로 하는 아카데미를 통해 재능있는 인력을 발굴·성장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공연계의 발전 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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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작뮤지컬 '난쟁이들'

 

 

“3년 전 신인작곡가, 작가 등이 꾸미는 ‘블랙&블루’라는 창작뮤지컬 쇼케이스에서 10분짜리 공연으로 처음 봤어요. 그 후 50분짜리 버전으로 한번 더 보고 가능성을 느꼈죠. 그래서 팀을 꾸려 1년 정도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쳤어요.” 


그렇게 무대에 오른 게 ‘난쟁이들’이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 동화 속 주인공과 해피엔딩 비틀기에 19금 코드를 입힌 풍자극이다. 소유의 소비에서 경험의 소비로 이전하는 것이 문화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믿는 송 회장의 꿈은 배우로, 프로듀서로 그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꿈인 좋은 배우, 좋은 작품을 만드는 프로듀서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리고 프로듀서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최우선 임무지만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한 임무죠. 연기하고 작품 만들다 죽을 거예요.”

그렇게 ‘밤낮 그런’ 그의 일상은 계속된다. 그의 꿈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사진=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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