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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빈티지 라벨 원화 공개한 이우환 화백, "예술과 와인은 결합해야"

최근 위작 파문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 "일체 답 안하겠다. 변호사와 상의하라"고 단호하게 대응
샤또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 "이우환의 작품은 절제와 강력한 힘이 공존"
"나는 와인 애호가" 이우환 화백, "예술과 와인은 닮았다"

입력 2016-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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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무통_이우환7
한국인 최초로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빈티지 라벨 작업에 참여한 이우환 화백이 원화를 공개했다. 샤또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사진 왼쪽)와 이우환 화백.(사진제공=아영FBC)

 

최근 위작 파문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우환 화백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2013 빈티지 라벨의 원화를 공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이우환 화백과 더불어 샤또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Julien de Beaumarchais de Rothschild, 이하 줄리앙)가 참석했다.

줄리앙은 이우환 화백에게 2013 빈티지 라벨을 의뢰한 데 대해 “베르사이유 전시 이후 그의 작품에 감동 받았다. 이우환의 작품은 절제와 강력한 힘이 공존한다”며 “와인을 향한 그의 애정은 와인메이커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샤또 무똥 로칠드에서 한국 아티스트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우환 화백은 “맛을 모르던 고교 때부터 와인에 관심이 많았다”며 “1971년 처음 파리에 가 유럽과 미국을 떠돌았다. 돈이 없어 간신히 차표를 마련해 와인파티를 도는 생활이 이어졌다. 오늘날은 하루도 와인 없이는 식사가 안된다”고 와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샤또 무똥 로칠드 와인에 대해 “와인을 좋아하다 보니 라벨에 관심을 가졌고 다른 와인의 라벨 작업 기회가 있었지만 (샤또 무똥 로칠드 작업을 위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샤또 무통 로칠드의 와인은 대단히 성숙한 귀부인의 화려하고도 고귀한 맛이다. 싱그럽고 꿈과 상상력 그리고 에로틱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2013 빈티지는 2년짜리 젊은 와인이지만 싱그럽고 힘이 있으면서도 소프트한, 아주 모순되는 복잡한 맛을 가지고 있어요. 사람을 살짝 띄우는 힘을 가지고 있죠.”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라벨 원화 최초 공개_7
와인애호가인 이우환 화백은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빈티지에 대해 “년짜리 젊은 와인이지만 싱그럽고 힘이 있으면서도 소프트한, 아주 모순되는 복잡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사진제공=아영FBC)

 

2013 빈티지 와인에 대한 평과 더불어 이 화백은 라벨에 쓰인 작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줄리앙의 전언으로는 ‘땅의 느낌이었다’는 오렌지 색의 작품이 라벨로 정해졌지만 이우환 화백이 인쇄 직전에 기다려줄 것으로 요구했다.

이 화백의 표현을 빌자면 “역정을 내는” 이들을 진정시키고 다양한 색을 섞어 현재 라벨의 작품을 완성했다. 화이트, 오렌지 등 다양한 색을 섞어 자신만의 와인색을 완성했다.

“와인색은 대단히 어렵고 까다로우며 고귀한 색이에요. 생명과 관계있는 색이죠. 흰색에서 깊은색으로 가는 그라데이션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내포한 톤을 만들어냈죠. 샤또 무동 로칠드가 가진 많은 뉘앙스와 힘, 향기 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우환 화백은 “최근 그린 것과 그려지지 않은 것의 콤비네이션에 주목하고 있다”며 “2013 빈티지 라벨 역시 공중에 살짝 뜬 듯한 와인색과 흰 바탕의 링크로 공에서 오는 울림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은 변덕스러운 날씨 등으로 유난히 포도작황이 좋지 않은 해였다. 게다가 2년밖에 숙성되지 않은 2013 빈티지 와인이 맛이 없을까 걱정했던 이우환 화백은 “이제는 와인 맛 덕택에 자신의 입지가 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먹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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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은 최근 이슈가 된 위작 파문에 대해 “일체 답 안하겠다. 변호사와 상의하라”고 단호하게 대응했다.(사진제공=아영FBC)

 

샤또 무똥 로칠드의 중요한 특징인 와인과 예술의 결합에 대해서도 소견을 밝혔다. 이우환 화백은 “와인과 예술의 결합은 간단치 않지만 닮았다”며 “와인은 자연이 바탕이다. 대지의 포도나무넝쿨이 40~50년이 지나면 10~15미터까지 뚫고 뿌리를 내린다. 포도는 오랜 시간 축적된 땅의 힘을 빨아들이는 무섭고 신비로운 나무다. 그런 포도를 인간의 지혜와 시간으로 숙성시켜 와인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예술도 마찬가지예요. 자연의 머터리얼(재료)로 인간이 가진 지혜로 다른 차원으로 가게 만들죠.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꿈과 미래가 있는 느낌을 주니 와인과 예술은 결부되지 않을 수 없죠.”

최근 미술계 이슈로 떠오른 위작 파문에 대한 질문에 이우환 화백은 “일체 답 안하겠다. 변호사와 상의하라”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이번 행사는 샤또 무똥 로칠드를 수입·유통하는 ㈜아영FBC가 주최한 것으로 샤또 무똥 로칠드는 1945년부터 매년 유명 예술가와 라벨작품을 협업해왔다. 존 휴스턴, 앤디워홀, 살바도르 달리, 세자르, 발튀스, 키스 해링, 샤갈, 피카소 등 쟁쟁한 대가들이 라벨 작업에 참여했다. 

 

한편 샤또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인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는 24~29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소개하며 자신의 할아버지 필립 드 로필드 남작과 어머니 필리핀 드 로칠드의 업적을 전하고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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