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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과학과 문화 싸움…모두가 승자"

입력 2016-03-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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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제3대국 기자회견 후에 취재진의 요구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왼쪽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이세돌 9단,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의 모습 (유튜브 중계화면 캡쳐)

 

12일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이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아쉽게 연패한 것에 대해 이세돌 9단과 바둑전문가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이세돌 9단의 바둑 스승인 권갑용 8단은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기계가 어떻게 프로기사를 이길 수 있겠냐고 의심했다”며 “하지만 제1, 2대국을 보고나니 이세돌이 한판이라도 이길 수 있냐의 도전이 됐다”며 알파고와 제자의 대국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특히 권 8단은 “이번 대국은 과학과 문화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며 모두가 승자다”며 “이세돌 9단이 승패를 떠나서 자신만의 바둑을 두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국에서 아쉬운 패배를 한 이세돌 9단 본인도 “굉장한 프로그램인 것은 사실이지만 신의 영역은 아니다”며 “알파고도 분명히 약점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오늘 대국의 패배는 인간이 기계에 패배한 것이 아니다”며 “인간 이세돌이 패배한 것일 뿐이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대회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인간과 기계의 바둑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했다”며 “이세돌 9단의 초반 맹공에도 의연한 알파고의 모습에 너무 놀랐다”고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모습에 경이로움을 표했다.

또 이 8단은 “보이지 않는 실체와 대결하는 이세돌 9단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내고 가장 이세돌다운 바둑을 선보여 반드시 승리해주길 바란다”고 불꽃투혼을 선보인 이세돌 9단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편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가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며 “이세돌의 놀라운 천재성과 구글 딥마인드 개발진의 노력에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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