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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업계, 알리페이에 목매는 까닭은?

입력 2016-07-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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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용)신라-알리페이MOU
한익규 호텔신라 사장(좌측)과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대표(우측)이 인터넷면세점 알리페이 도입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사진제공=호텔신라)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알리페이와 제휴하기 위해 안달하는 까닭은 그만큼 알리페이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 운영하는 전자결제 플랫폼으로 4억5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결제시장에서 알리페이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중국인 고객에게 의존하는 국내 면세점업체 입장에서는 알리페이에 목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달리 온라인에서는 대부분의 중국인 고객이 알리페이를 사용한다. 지난 2012년 중국인 고객들의 구매 확대를 위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을 오픈한 롯데면세점은 그 해 12월에는 알리페이를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알리페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지난 2013년 8.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9%, 올해 상반기에는 23%까지 비중이 급증했다. 덩달아 롯데면세점의 시장점유율도 2014년 50.7%에서 지난해 51.5%로 높아졌다.

롯데 인터넷면세점 결제의 90%를 차지하는 알리페이 특수를 제대로 누린 셈이다. 비록 이달 부로 독점 계약이 종료됐지만 그동안 중국 내에서 롯데면세점의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린 만큼 롯데면세점 측은 나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에 이어 이달부터 인터넷면세점에서 알리페이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신라면세점도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의 잠재고객을 실 구매고객으로 전환하고 중국인에게 신라면세점을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신라면세점은 이례적으로 타업체보다 3개월 먼저 알리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조건을 내걸었을 정도다. 그만큼 면세점 업계에 알리페이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최대의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도입을 통해 더 많은 중국 고객들이 신라면세점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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