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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광풍 수도권의 민낯…10년째 안팔리는 미분양 아파트

입력 2017-07-31 15:11 | 신문게재 2017-08-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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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0년이 되도록 집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아파트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57% 오르며 올해 들어 주간 상승률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 절정기인 7월 마지막 주에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폭염 속에서도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수도권에 문을 연 GS건설의 ‘DMC에코자이’와 호반건설의 ‘성남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 등에는 수만명의 내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역대 최고 분양가 아파트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분양가를 3.3㎡당 평균 4750만원으로 책정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부동산 시장 과열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8월 정부의 종합대책 이전, 가계부채 대책이 강화되기 이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입주 후에도 수년째 불꺼진 수도권 단지들이 적지 않아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악성 미분양 단지는 대부분 중대형과 고분양, 외진입지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경기도가 발표한 6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도내 미분양 물량은 총 1만1229가구다.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709가구로 용인시, 고양시, 남양주시 등에 집중돼 있다.

특히, 10년째 주인을 찾지 못한 장기 미분양 단지도 있다. 한화건설이 수원시 인계동에 시공한 ‘한화꿈에그린파크’(212가구)는 2007년 10월 분양 이후 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용면적 120~142㎡ 중대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수원지역 최고 분양가인 3.3㎡당 1800만원에 분양해 고분양 단지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할인분양에도 불구하고 분양한지 10년이 되도록 미분양이란 불명예를 달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들어선 ‘힐스테이트1·2·3차’와 ‘성복자이1·2차’는 2008년 4월 분양 이후 장기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일레븐건설이 시행하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중대형 면적 236가구가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또 두산중공업의 ‘용인 행정타운 두산위브’는 2010년 입주를 시작했지만 220가구가 미분양단지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신동아건설이 2008년 1월 고양시 덕이동에 분양한 ‘일산아이파크’와 ‘하이파크시티’는 각각 2가구와 278가구가 빈집으로 남아있다. 또 두산건설이 탄현동에 2009년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도 2가구가 미분양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07년 고분양가와 밀어내기식으로 쏟아졌던 중대형 단지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아파트는 땡처리 할인에도 여전히 빈집으로 남아있다”며 “정부가 조만간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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