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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美금리인상… 부동산 시장 영향은?

美 금리 추가 인상 예고에 주택시장 위축 가능성
주담대 금리 1년새 껑충…미 금리 오르면 더 올라
"대출받아 집구매 신중해야"

입력 2017-10-11 17:48 | 신문게재 2017-1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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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시사, 부동산 시자에 미분양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 아파트 단지.(연합)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론이 대두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장·단기 금리를 비롯해 각종 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게 됐다. 특히 은행의 대출 금리가 오를 경우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매수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

주요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9월 2% 후반~ 4% 초반대에서 현재 3% 초반~4% 후반대로 올랐고 대다수 은행이 추석 연휴 이후 또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은 예고된 악재 중 하나다.

미국 금리 상승은 결국 한국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대출 금리가 오르면 시장 유동성이 감소해 주택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이미 이달 중 대출 금리를 올릴 계획인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내년에만 1%포인트 정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변화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96%포인트 상승하고 아파트 가격은 1.8% 하락할 위험이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대규모 입주가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 평균 23만8000가구 수준이던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8만가구에 육박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43만4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일부 수도권과 지방 분양 단지에선 ‘중도금 이자 면제’ 조건을 내세운 경우가 많았는데, 입주 때가 되면 중도금 대출이 ‘잔금 대출’로 바뀌면서 금리가 오른 만큼 입주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분양 시장에서는 미계약, 미분양 증가가 예상된다.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도 위축돼 시장 분위기가 식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한 데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금리인상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돼 주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 단기간 가격이 급등했거나 가수요 위주의 시장이 있었던 단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가 임박하고 미국과 국내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집값 상승세는 꺾일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도 금리 상승 추세가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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