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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3개월…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입력 2017-11-01 17:23 | 신문게재 2017-11-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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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잡기 위한 규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부산·대구 등 인기지역의 청약경쟁률은 대책 이전보다 오히려 높아진 반면, 지방은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2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에 따른 심리위축에 기존 분양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서울과 지방 등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토대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98개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3만7751가구 모집에 54만4974건이 접수돼 평균 14.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8·2 대책 발표 직전 3개월 평균인 12.5대 1보다 높아진 수치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투기지역 신규 분양단지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특히 서울이 17.8대 1로 대책 직전 3개월 평균경쟁률인 14.9대 1보다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구도 140.9대 1에서 198대 1로, 부산은 53.6대 1에서 65.1대 1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경기는 5.1대 1에서 2.9대 1로 낮아졌다. 이어 광주(26대 1→9.4대 1), 제주(17.3대 1→0.02대 1), 경남(8대 1→3.3대 1), 경북(3.2대 1→1대 1) 등이 대책 발표 전보다 청약률이 떨어졌다.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가 탄탄한 서울의 집값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입주 물량이 몰린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은 집값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가 80을 넘은 지역은 서울(87.3)과 부산(81.6)에 두 곳에 불과했다. 특히 충남과 충북의 HSSI는 48.5, 53.3으로 각각 나타났다. 업계에선 올 연말까지 분양 물량이 집중되면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8·2 대책과 지난달 24일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주택시장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지역은 8·2 대책으로 매수심리 위축까지 더해져 단기간 내 물량해소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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