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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어지럼증’, 정확한 진단·평가가 중요

입력 2018-03-20 07:00 | 신문게재 2018-03-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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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최정윤 교수
최정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어지럼증’은 정상인도 경험할 수 있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에서는 1년간 어지럼을 가진 사람이 전 인구의 11%에 달하며, 이 중 어지럼증으로 인해 신체활동의 제한을 가지는 경우가 절반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러한 어지럼증은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전달하고 평형을 유지해 주는 말초전정신경계의 장애에서부터, 심장이나 자율신경계 이상, 그리고 뇌 질환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또한 공황장애 또는 정신적 질환에서도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지럼증에 대해 접근할 때는 두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의식을 잃거나 균형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에 대해서는 뇌질환 및 심장질환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심각하지 않더라도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많은 의사는 위중한 질환 여부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도 처음에는 위중한 질환을 가지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위험한 질환이 아니더라도 지속되는 어지럼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불편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우리가 차멀미와 같은 증상을 하루 중 수 시간, 수일에서 수주, 길게는 수년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직장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어 업무능력이 저하될 것이며 모든 생활에 방해를 받을 것이다. 당연히 우울감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어지럼증에 대해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지럼증의 증상 초기에는 원인질환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수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어지럼증에 대해서는 신경과, 이비인후과, 내과,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어지럼증 센터를 구축해 어지럼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증상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 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최정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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