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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아이오와의 프란체스카들 김선영과 차지연, 78세 노파 ‘호프’로 재회하다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의 김선영과 차지연, 2008년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 초연 당시 케사·아내·여배우 역에 더블캐스팅되며 첫 만남

입력 2019-04-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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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차지연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에서 에바 호프를 연기 중인 김선영(왼쪽)과 차지연(사진제공=알앤디웍스)

 

“1년 가까이를 같은 작품으로 이어가는 것도 인연 같아요.”

지난해 8월 개막했던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이어 지난 3월 28일 개막한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 5월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까지 꼬박 1년여를 차지연과 함께 하게 될 김선영은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2008년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 초연에 케사·아내·여배우 역에 더블캐스팅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꼭 10년만인 지난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프란체스카로 번갈아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올 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초연됐고 2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호프’로 1년여를 함께 할 예정이다

‘호프’는 카프카의 미공개 원고 소유권 관련 재판을 30여년간 벌인 모녀 이야기를 바탕으로 변주한 작품이다. 천재소설가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 케이(K, 고훈정·장지후·조형균 이하 가나다 순)를 지키기 위해 30여년 동안 정부를 상대로 재판을 벌여온 78세 에바 그린(김선영·차지연)의 이야기다.

2일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호프’ 프레스콜에서 차지연은 “지난해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배경이 되는) 아이오와에서 같이 여름을 보냈다”며 “저는 이래서, 저래서 좋은 게 아니라 언니랑 작업하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선영 차지연
김선영(왼쪽)과 차지연은 지난해 여름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부터 1년여를 함께 하고 있다.(사진제공=쇼노트)

 

“좋은 선배들과 무대에 서는 건 축복이라고 늘 얘기하는데 언니는 평소에도 닮고 싶은 어른, 선배님, 여성상이었어요. 그냥 언니가 좋아요. 연습하면서도 ‘저런 대사를 저런 감정으로?’ 싶고 다채로운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한 인간으로서 품어주는 기운이 너무 따뜻하고 넓어서 무대 뿐 아니라 평소 사는 데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구하고 투정도 부리고 그래요.“

그리곤 “같이 할머니 분장을 한 게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며 “언니를 잘 따라다니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역시 “아까 할머니 분장 사진을 찍으면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때 초록색 원피스 사진은 왜 안찍었을까 했다”며 웃었다.

“10년 전 ‘씨왓아이워너씨’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신인인데도 출중했던 배우였어요. 연기와 가창의 균형이 이렇게 훌륭한 배우가 있을까 싶은 후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요. (차)지연이 나이였을 때 내가 저런 것들을 소화할 수 있었나 싶고…제가 언니지만 좋은 걸 보게 되죠. 좋은 시너지를 주고 받는 걸 느껴요.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좋은 작품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좋고 다른 역할로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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