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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5세기 천재작곡가 세종, 21세기 시민들 만난다!…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

김광보 연출 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 음악, 21세기 작곡가 강상구·강은구·김백찬·박일훈·황호준이 변주
‘치화평’ ‘여민락’ ‘신 용비어천가’ ‘대왕, 민에게 오시다’ ‘여민동락하라’
서울시극단 강신구 세종대왕, 연수단원 장석환, 박진호, 뮤지컬 '1446' 소헌왕후 박소연, '적로' 하윤주, 솔리스트 한상희 등 출연

입력 2019-05-09 07:00 | 신문게재 2019-05-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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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은 완성된 편경을 시연하는 자리에서 미세한 음 차이를 지적했는데 제작과정에서 먹줄로 표시한 선이 덜 갈렸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잡았다”-‘세종실록’ 세종 15년의 기록 중.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한 국토확장, 과학 및 천문학의 발전, 인쇄술 발전 등을 이루며 위대한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은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예술가였다.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천재’이자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던 세종은 박연을 중용해 중국 주나라 제례악에서 비롯된 아악, 당송시절의 당악, 고려의 향악 등이 뒤섞여 정체성을 잃었던 궁중음악을 정리해 집대성했는가 하면 음 체계의 기본이 되는 율관으로 음높이를 제정하는 등 국악의 기초를 다졌다.
 

[세종] 세종음악기행 포스터
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 포스터(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더불어 악기 개조 및 재정비를 비롯한 새로운 악기로 음악을 만들고 악보를 창안하는 등 세종의 음악적 업적 역시 무궁무진하다. 

 

본인 스스로도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용비어천가’에 곡을 붙여 ‘취화평’ ‘여민락’ ‘취풍형’ ‘보태평’ ‘정대업’ 등을 작곡했다. 

 

작곡가 혹은 음악가로서의 세종을 만날 수 있는 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5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관객들을 만난다. 


특유의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한 15세기 세종의 음악적 감각이 2019년 대한민국 현재에서 구현된다면 어떤 음악일까. 

 

세종대왕의 탄신일(1397년 음력 4월 10일)을 맞아 국악방송의 라디오 다큐 ‘작곡가 세종을 만나다’와 공동기획된 ‘작곡가 세종’은 이 가정에서 시작했다.

 

15세기 세종의 음악을 현재를 살아가는 다섯 작곡가 강상구·강은구·김백찬·박일훈·황호준(이상 가나다 순)이 변주할 공연에는 국악방송 송혜진 사장이 음악 프리젠터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내레이터로 나선다.

안숙선 명창의 창극 ‘두 사랑’ 음악감독이자 영화 ‘쌍화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작곡가 김백찬의 ‘치화평’과 ‘여민락’, 평창 패럴림픽 개·폐막식 음악감독 강상구의 ‘신 용비어천가’, 창극 ‘메디아’·오페라 ‘아랑’ ‘당신이야기’ 등 황호준의 ‘율화’,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이수자 박일훈의 ‘대왕, 민에게 오시다’, 서양악과국악 관현악을 넘나드는 강은구의 ‘여민동락하라’ 등이 불리고 연주된다. 

 

[세종] 세종음악기행_서울시국악관현악단 2 (1)
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을 선보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세종의 애민정신이 깃든 ‘여민락’은 고악보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관현악으로 변주되며 ‘치화평’은 한글가사에 기타·생황·장구·퍼커션이 조화를 이룬다. 황호준이 작곡한 ‘율화’는 ‘세종을 위한 서곡’이라는 부제답게 창작자로서 조화로운 음률을 구현하기 위해 가졌을 치열한 고민의 시간들과 고독의 정서를 담는다.

더불어 ‘세종실록’에 수록된 ‘여민동락’ ‘보태평’의 가사를 정리해 당시의 음악과 현재의 음악을 조화시킨 ‘여민동락하라!’, 세종대왕의 음악적 업적과 정신을 국악관현악 가락과 노래·무용으로 표현한 ‘대왕, 민에게 오시다’, 화합의 선율을 담은 ‘신 용비어천가’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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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음악가 세종을 만날 수 있는 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을 꾸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1446'에서 소헌왕후로 분했던 박소연, 음악 프리젠터 국악방송 송혜진 사장, 내레이터 김태훈, 아래 왼쪽부터 장명서, 한상희(위)와 김영근, 하윤주(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번 공연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뿐 아니라 서울시합창단, 서울시극단 등 서울시 산하의 예술단이 함께 한다. 김광보 서울시극단장이자 연출이 이끌고 서울시합창단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에 맞춰 ‘신 용비어천가’ ‘여민동락하라’를 부른다. 서울시극단원 강신구가 세종대왕, 연수단원 장석환, 박진호가 장영실, 박연으로 분하며 극적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세종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1446’에서 소헌왕후를 연기했던 성악가 출신의 배우 박소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이자 음악극 ‘적로’에 출연했던 하윤주, 솔리스트 한상희, 정가앙상블 SOUL지기 대표이자 소리꾼 김나리, 박진희, 안정아, 김영근, 장명서 등이 힘을 보탠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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