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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에 이어 티몬도?…흑자 분위기 무르익는 이커머스

입력 2020-02-11 14:56 | 신문게재 2020-02-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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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지난해 11번가가 흑자를 거둔 데 이어 올해 티몬도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커머스업계에서 모처럼 흑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0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해 매출액 5950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가 흑자로 돌아선 건 8년만이다. 11번가는 2018년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에서 법인을 분리했다. 이후 연간 흑자를 이뤄내기 위해 비효율 사업 축소하는 등 수익성을 우선시한 사업 전략을 앞세웠다. 할인 쿠폰을 줄이고 월간 십일절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월간 십일절은 11번가가 매월 11일 하루 동안 진행하는 할인 행사로 지난해 2월부터 도입했다.

이외에도 11번가는 커머스 포털을 표방하며 플랫폼 개선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3월 실시간 쇼핑 검색어 서비스인 실쇼검과 더불어 7월 11번가 콘텐츠 검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아울러 동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잡기 위해 동영상 후기인 꾹꾹 서비스도 내놨다.

11번가는 올해 검색기능 강화, 고객 참여기반의 커머스 서비스 본격 출시하는 등 커머스 포털 전략을 앞세워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티몬

매년 적자를 기록해오던 티몬 역시 올해 사상 월 단위 첫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티몬은 내부적으로 이르면 3월 흑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티몬은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기준 티몬의 누적 적자는 7700억원이다. 이로 인해 티몬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티몬은 적자 늪을 탈출하기 위해 사업 전반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우선 직매입 방식의 슈퍼마트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이후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표방하면서 일정 시간에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폈다. 이에 지난해 초 기준 월 100억원 수준의 적자가 10억원대로 줄었다는 게 티몬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준 주요 판매 상품의 경우 투입 비용 대비 효율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이와 덩달아 구매자 수도 2.5배 증가했다. 티몬은 올해 상반기 우선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한 뒤 상장을 목표로 뛰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출혈경쟁을 이어오던 이커머스 업계가 수익성을 앞세우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게 된 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다. 경쟁을 위해 동종업계가 시행하는 사업 전략을 단순하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앞으로 내세우는 전략이 시장에서 먹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커머스업계 내에서 쿠팡은 ‘로켓배송’ 등 물류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위메프는 특가,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흑자를 거둔 11번가는 월간 십일절과 플랫폼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어 올해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개별 업체가 내세우는 주력사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한 만큼 올해 더 많은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각 업체의 특색을 잘 반영한 전략을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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