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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숨통 조이기’… 韓 반도체 투톱도 숨 턱턱

입력 2020-05-18 15:52 | 신문게재 2020-05-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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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이닉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 방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제재안은 미국 특허 기술이 들어간 IT 장비를 화웨이에 공급할 경우 미국 정부에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을 핵심으로 삼는다. 즉 전 세계 기업들을 압박해 화웨이 부품 공급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제재안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관련 업계는 이번 조치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 차관은 “TSMC 매출 10∼12%가 중국에서 나왔고 대부분이 화웨이 거래선”이라며 “TSMC는 허가 없이 (화웨이와)거래가 제한될 것이며 거래 허가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TSMC를 직접 언급했다.

대만경제일보는 18일 화웨이가 약 7억 달러(약 8600억원) 규모의 반도체를 TSMC에 긴급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제재가 본격 시행되기 전 반도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가 화웨이로부터 신규수주를 중단했다고 밝히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관련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TSMC 압박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엮을 가능성이 커 양사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장착하고 있다.

양사의 화웨이 거래선으로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연간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향후 거래선 다변화와 기존 대형 고객사의 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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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TSMC와 파운드리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만큼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주장이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역시 퀄컴과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술을 통해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즉 이번 제재안에 TSMC의 물량을 온전히 흡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웨이가 우세를 보이는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를 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 시안에 소재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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