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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대장주, 미중 갈등에 새우등 터지나

입력 2020-05-18 16:17 | 신문게재 2020-05-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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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업체 ‘화웨이’의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타격이 예상되는데,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50원(1.99%) 오른 4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800원(-0.98%) 내린 8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상승 추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648억원, SK하이닉스는 31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339억원, SK하이닉스는 3382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2907억원 팔고, SK하이닉스는 186억원어치를 사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렇듯 외국인과 개인, 기관의 수급이 팽팽하게 맞물리면서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반도체를 둘러싼 발언 강도와 진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오는 9월부터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한 제3국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 정부의 공식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수출 규제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 대만 TSMC의 초미세 공정 공장을 미국에 짓도록 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한 축을 차지했던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은 사실상 큰 위기를 맞게됐다”며 “화웨이로의 매출 비중이 컸던 업체들은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장밋빛’ 진단도 나온다. 이승우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을 수 있으나, 한국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화웨이와 애플이 스마트폰 판매를 축소하는 등 생산 차질을 겪으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에 수요 진통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이 경우 삼성전자엔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됐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오히려 올랐다”며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추가 제재 여부와 중국의 대응, 애플의 피해 강도 등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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