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준비 중인 푸드네꼬 배달 서비스 모습 (사진=푸드네꼬 홈페이지 캡처) |
외식 배달서비스의 불모지로 꼽히던 일본이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며 글로벌 배달앱 업계의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일본의 정보조사업체 NPD Japan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의 음식 배달시장 규모는 4084억엔(약 한화 4조2000억원)을 기록한 후 2016년부터 해마다 5%대 성장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에 올해 글로벌 배달업체도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중 일본 법인을 통해 ‘푸드네꼬’라는 배달앱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2014년 우아한형제들은 라인과 협업해 ‘라인와우’라는 이름으로 일본 배달 앱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지만 5년만에 다시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올 상반기 3300억원을 들여 일본 음식배달대행업체 배달관(데마에칸)을 인수, 일본 배달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라인은 배달앱 델리마를 통해 이미 일본에서 배달대행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인수 후 두 개 브랜드를 통합한 서비스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도 하반기 내 일본 배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자회사 ‘푸드판다’를 통해 음식 배달 및 퀵커머스를 6개 도시 (고베, 요코하마, 나고야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음식 배달 서비스 성장 추이 (자료=비즈스파 캡처) |
미국의 우버이츠도 자체적으로 배달 서비스가 없는 음식점과의 연계를 통해 일본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로써 기존 우버이츠와 함께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 등 다수의 기업이 일본에서 전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다수의 배달기업이 일본 시장에 사활을 거는 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수의 외식기업이 존재함에도 일본의 외식산업 배달 음식 비율은 2018년 기준 약 3%로, 한국(10%)이나 중국(8%) 영국(8%) 등에 비해 시장 성장성이 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즈스파에 따르면 일본 배달 음식 사용자 수는 4월 7일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 이후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200만명 대 사용자를 기록하던 우버이츠는 4월 550만대로 늘었고 220만명을 기록하던 D배달도 420만명을 돌파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의한 재택근무나 외식업체 휴업 요청 등의 영향으로 일본의 배달 음식 서비스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어 업체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