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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릉, 배달 수수료 인상… 동결선언 3개월 만에 입장 바꿔

입력 2021-02-10 06:00 | 신문게재 2021-0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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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부릉 대리점 모습 (사진=메쉬코리아)

 

배달대행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배달 수수료를 개편하고 기본 배달료를 인상한다. 배달 수수료가 높아지며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배달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방배 지역 부릉 대리점은 3일 밤 9시부터 1.3㎞ 기본료를 3600원에서 4730원으로 올렸다. 인상률은 31%에 달한다.

부릉 서울 송파 대리점도 기존 1.3㎞ 기본료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렸고, 경기 용인지역 대리점은 오는 15일부터 기본거리를 1.5㎞에서 1㎞로 줄였다.

이번 인상은 메쉬코리아 본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수도권 대리점 줄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배달료 동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생각대로, 바로고 등 경쟁사의 줄 인상 러쉬에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이를 철회하고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의 기본료를 인상한 것이다.

이처럼 부릉이 3개월만에 입장을 바꿔 배달료를 인상하자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수수료 동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해 안심하고 부릉 비중을 높였는데 갑자기 올려 막막하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이 모씨(46)는 “부릉을 만족하며 쓰고 있었는데 배달 기본료가 갑자기 큰 폭으로 올라 고민이 많다”며 “식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이라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를 올려야 그나마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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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본 배달 대행 비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배달료는 주로 배달대행업체에서 결정하는 구조다. 기본료가 3600원이라면 소비자는 음식 주문 시 적게는 1000원을 배달비로 내고 자영업자가 배달대행비 2600원을 얹어서 총 3500원의 배달비를 배달대행업체가 가져가는 것이다. 그런데 배달료가 올라가면 자영업자들은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를 높일 수밖에 없어진다.

메쉬코리아 측은 쿠팡이츠 등 타 대행업체의 줄 인상으로 라이더가 이탈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수수료 인상, 라이더 이탈 및 부족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수료 정책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해부터 배달대행업체들의 배달료 인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생각대로 서울 영등포지부는 올해부터 기본 배달비를 3500원에서 4300원, 바로고는 삼성지부·분당지부·영등포지부 등에서 평균 3500원에서 4000원으로 각각 인상한 바 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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