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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밥 1500원, 김밥 4000원 시대 오나… 쌀값 급등에 가격 인상 논의 ‘솔솔’

입력 2021-02-17 16:01 | 신문게재 2021-0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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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명인만두 충북 죽암휴게소점에서 김밥을 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쌀값이 급등하며 즉석밥에 이어 외식업계에도 공깃밥, 김밥 등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쌀(상품) 20㎏ 소매가격은 6만184원으로 전년 동기(5만1664원) 대비 17.6% 올랐다. 같은 기간 쌀 20㎏ 도매 시세도 4만7100원에서 5만7380원으로 21% 상승했다.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밥을 주 원료로 하는 분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관련 메뉴 가격 인상 논의가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이달 초부터 공깃밥 1500원 운동이 일어나는 중이다. 쌀값 인상에 배달 용기 가격 인상까지 겹치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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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에 따르면 쌀값을 20㎏ 6만원 정도에 산다면 공깃밥을 하려면 쌀 100g, 300원 정도가 든다. 여기에 용기 값 100원에 추가 배달앱 카드 수수료까지 하면 약 850원 정도가 공깃밥 한 그릇 원가다. 거기에 인건비까지 추가하면 사실상 남는 것이 없는 장사라는 주장이다.

김밥 가격도 서서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경기도 수원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 모씨(53)는 다음 달 1일부터 야채김밥을 3500원, 참치 김밥을 500원씩 올린 4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씨는 “다른 방안을 꾸준히 검토해봤지만 현재로써는 인상 밖에 답이 없다”면서 “원자재가 너무 올라 이미 마음은 100% 기울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분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게시판에 2년만에 기본 김밥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에서 김밥전문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자영업자도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기본 김밥은 그대로 두고 제육김밥, 돈가스김밥 등 특수김밥의 가격만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공깃밥 등의 가격 인상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경기 수원 영통구에 사는 김 모씨(39)는 “작황에 따라 언제든 쌀값이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인데 한번에 50% 올렸다가 과연 쌀값이 떨어지면 원상복귀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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