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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뮤지컬로 부활한 역사적 인물들 ‘윤동주, 달을 쏘다’ ‘마리 앙투아네트’ ‘박열’

[Culture Board]

입력 2021-07-07 18:30 | 신문게재 2021-07-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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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동주, 달을 쏘다’, ‘마리 앙투아네트’ ‘박열’(사진제공=서울예술단, EMK뮤지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은 창작의 좋은 재료가 되곤 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드세요” 등의 말로 유명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흑도회’를 조직해 독립운동에 나섰던 아나키스트 박열이 뮤지컬로 변주돼 무대에 오른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7월 10~2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마리 앙투아네트’(7월 13~10월 3일 샤롯데씨어터), ‘박열’(7월 14~9월 12일 드림아트센터 4관) 세 작품은 역사적 실존인물들을 다루며 가상인물들을 내세운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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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달을 쏘다’ 윤동주 역의 박영수(위)와 김용한(사진제공=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는 윤동주의 첫사랑 이선화를,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의지를 불태우는 마그리드 아르노를, ‘박열’은 업적을 세우려는 야망가 류지 도쿄재판소 검사국장을 가상인물로 내세워 극적 재미를 더한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역사 속에서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팔복’ ‘십자가’ ‘참회록’ ‘서시’ ‘별헤는 밤’ 등 주옥같은 시를 남긴 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따르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옥중에서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으며 스러져간 순간까지를 따르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대에 대한 통탄과 독립에 대한 염원, 유학을 위한 창씨개명과 떨쳐 일어나 싸우지 못하고 시만 쓰고 있는 데 대한 자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교도소 인근에서 들려오는 기차소리에 빗댄 신체와 정신의 고단함, 그럼에도 놓지 않은 희망과 자유의지 등이 담긴 윤동주의 시 8편으로 대사와 가사를 꾸렸다.

 

2012년 초연돼 2013년, 2016년, 2017년, 2019년에 이은 여섯 번째 시즌으로 ‘영웅’ ‘신과함께-이승편’ ‘Toward’(부제: 내일을 사는 여자, 휘인), ‘작은 아씨들’ ‘오이디푸스’ ‘리처드 3세’ ‘왕세자 실종사건’ 등의 한아름 작가, ‘향화’ ‘블루사이공’ ‘친정엄마’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등의 권호성 연출, ‘모래시계’ ‘영웅’ ‘조로’ 등의 오상준 작곡가, 이경화 음악감독 등이 꾸린 작품이다. 

 

초연부터 함께 하며 권호성 연출로부터 “윤동주 그 자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박영수가 다시 한번 윤동주로 분하며 2019년 시즌에서 강처중을 연기했던 김용한이 새로운 윤동주로 역할을 바꿔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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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달을 쏘다’ 2019년 시즌 공연장면. 왼쪽부터 '슈또풍'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윤동주 역의 박영수, 강처중 조풍래, 송몽규 김도빈, 윤동주로 역할을 바꿔 돌아오는 김용한(사진제공=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를 통해 ‘슈또풍’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 시작했을 정도로 사랑받는 박영수의 윤동주와 김도빈의 송몽규, 조풍래의 강처중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강처중 역의 이기완, 정병욱의 정지만, 가상인물인 윤동주의 첫사랑 이선화의 송문선과 이혜수 등 서울예술단원들이 함께 한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드세요”라는 말 뿐 아니라 원치 않는 정략결혼,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등 오해와 스캔들로 얼룩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화려하지만 비극적인 삶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로 무대에 오른다. ‘레베카’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의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작·작사가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 작곡가 콤비작으로 2014년 초연, 2019년 재연에 이은 세 번째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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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김소향(왼쪽)과 김소현(사진제공=EMK뮤지컬)

 

18세기 합스부르크 제국의 공주로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이 아닌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정략결혼해 화려한 궁정 생활을 영위하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그녀에게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세상의 분노를 투영하며 혁명을 이끄는 가상의 인물 마르리드 아르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더없이 화려했지만 오해와 스캔들로 얼룩져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초연부터 개근 중인 ‘팬텀’ ‘명성황후’ ‘모차르트!’ ‘안나 카레니나’ ‘엘리자벳’ 등의 김소현과 2019년부터 함께 한 ‘프리다’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미드나잇’ ‘마리 퀴리’ ‘스모크’ 등의 김소향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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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19년 시즌 공연장면. 김연지는 지난 시즌에 이어 마드리드 아르노도 무대에 오른다(사진제공=EMK뮤지컬)

 

마드리드 아르노는 ‘미스트롯’ 시즌2 출연으로 주목받은 김연지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돌아오며 걸그룹 베스티 멤버로 뮤지컬 ‘광주’ ‘영웅본색’ ‘안나 카레니나’ ‘노트르담 드 파리’ ‘드림걸즈’ 등의 정유지가 새로 합류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인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에는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뮤지컬 ‘광주’ ‘그날들’ ‘영웅본색’ ‘지킬앤하이드’ ‘벤허’ ‘프랑켄슈타인’ ‘위키드’ 등의 민우혁, 차트 역주행과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 출연으로 화제가 된 SG워너비 이석훈, ‘명성황후’ ‘아이언 마스크’ ‘에드거 앨런 포’ ‘나폴레옹’ 등의 비투비 멤버 이창섭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NCT 멤버 도영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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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박열’ 박열 역의 배우들.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김재범, 김순택, 조훈, 백기범(사진제공=더블앤케이필름앤씨어터)

뮤지컬 ‘박열’은 일제강점기 수천명의 조선인이 학살된 관동대지진을 은폐하기 위해 무정부주의 항일단체를 이끌던 박열을 일본국왕 폭살 혐의로 법정에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김수로가 이끄는 더블케이앤필름앤씨어터가 처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로 애초 6일로 예정됐었지만 ‘완성도’ 문제로 개막을 미뤄 14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신예 이선화 작가와 ‘시데레우스’의 이유정 작곡가 그리고 ‘어쩌면 해피엔딩’의 배우이자 ‘배니싱’ ‘문스토리’ ‘경종수정실록’ ‘랭보’ ‘사의찬미’ ‘더 캐슬’ 등의 성종완 연출이 꾸린 작품이다. 

 

자신만의 소신으로 일제에 항거하는 아나키스트 박열은 ‘완벽한 타인’ ‘팬레터’ ‘스모크’ ‘인터뷰’ ‘브라더 까라마조프’ ‘아마데우스’ ‘랭보’ 등의 김재범, ‘호프’ ‘해적’ ‘미오 프라텔로’ 등의 김순택, ‘미지막 사건’ ‘프리스트’ ‘미스트’ 등의 백기범, ‘태양의 노래’ ‘안녕, 여름’ 등의 조훈이 번갈아 연기한다.

 

박열과 뜻을 함께 하는 일본인 아내 후미코 역에는 ‘지킬앤하이드’ ‘닥터 지바고’ 등의 이정화, ‘베어더뮤지컬’ ‘블루레인’ ‘머더발라드’ 등의 허혜진, ‘몬테크리스토’ ‘광주’ ‘문스토리’ 등의 최지혜가 트리플캐스팅됐다. 

 

박열을 통해 업적을 세우려는 도쿄재판소 검사국장으로 가상인물인 류지는 ‘미인’ ‘타이타닉’ ‘킹키부츠’ 등의 권용국, ‘미아 파밀리아’ ‘나와 할아버지’ ‘히드클리프’ ‘432Hz’ ‘광주’ 등의 문경초, ‘마리 퀴리’ ‘팬레터’ ‘곤 투모로우’ 등의 임별 그리고 신예 정지우가 함께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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