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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NPC를 모르는 당신, 공부하세요!

[Culture Board] 영화 '프리가이', 곧 도래할 메타버스의 세상 디즈니답게 그려내

입력 2021-08-11 19:00 | 신문게재 2021-08-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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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1
안경하나만 썼을 뿐인데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다.‘프리가이’의 한 장면.(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야말로 라이언 레이놀즈의 ‘원맨쇼’다. 영국 드라마 ‘킬링 이브’의 조디 코머가 나오지만 그의 아성을 넘을 수는 없다. 이미 ‘데드풀’시리즈, ‘킬러의 보디가드 1, 2’를 통해 선보인 능청스런 개그감은 영화 ‘프리가이’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영화의 설정부터가 재기발랄하다. 아침마다 눈을 뜨고 금붕어에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은행원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강도가 들이닥치는 프리시티에 살고 있다. 출근길 카페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경비원 친구가 팔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오늘은 몇시 타임의 강도에게 얼굴을 실감나게 밝혔지?”에 대해 대화하는 게 즐거움이다. ‘프리시티’의 불문율은 안경 쓴 사람들은 절대 터치를 하면 안된다는 것. 그들 역시 절대 시민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당연하던 때 운명처럼 안경을 쓴 이상형이 나타나며 가이의 인생이 바뀐다.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풍선껌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것. 우여곡절 끝에 만난 이상형은 ‘프리시티’가 게임 속 세상이라며 “NPC(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배경 캐릭터)인 당신이 레벨업을 한다면 만나주겠다”는 미션을 던진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포스터에 나온 캐릭터중 버릴 존재가 하나도 없다는것도 이 영화의 재미다.(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는 게임과 현실 세계를 오가며 현대인들의 오만과 결핍을 꼬집는다. 그곳에서 신이나 다름없는 권력과 재력을 겸비한 캐릭터가 사실은 엄마 집에 얹혀사는 백수이거나 온 몸에 문신을 하고 가차없이 총을 쏴대는 터프가이 정체가 10대 소녀 등이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그들은 가상 세계에서 전혀 다른 자아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며 존재감이 없는 가이 같은 배경인물을 무시한다. 하지만 그 배경인물이야 말로 게임 속에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있다는 설정은 뭉클함마저 들게 한다. 어쨌거나 가이는 프리시티의 파괴를 막기위해 자신과 같은 배경 캐릭터들을 모아 힘을 합친다. 자아를 깨닫고 변화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에 유저들 역시 재미 대신 공존을 택한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진부한 권선징악이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지만 채닝 테이텀과 캡틴 아메리카의 카메오 출연이 그 간극을 완벽히 메운다. 무엇보다 ‘프리가이’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을 디즈니다운 시각으로 제시한다. 11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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