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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국내 핀테크기업 세계무대서 역량 펼치도록 돕겠다"

[브릿지 초대석]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입력 2024-04-09 07:00 | 신문게재 2024-04-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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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마음껏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더 넓고 큰 시장이 필요하다"며 "해외 진출 시 큰 제약으로 여겨졌던 현지 정보 및 규제 당국과 네트워크 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사진=이철준 기자)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금융이 등장하면서 복잡하게 느껴졌던 금융 서비스가 이제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업에 소비자 친화의 큰 변화를 불러 온 핀테크 업계는 계속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올해 2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근주 회장(63)은 업권이 당면한 규제 개선을 위해 회원사들과 적극 소통하며 핀테크의 장점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핀테크산업의 현황과 협회의 비전을 들어봤다.

 

 

◇ 핀테크 업계 목소리 하나로…금융당국과 가교 역할

지난 2014년 국내 핀테크 기업이 활성화되면서 핀테크 업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빅테크로 성장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별 은행과 계좌로 연결할 수 있는 펌뱅킹 계약을 맺으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규제 산업인 금융 산업 속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어렵다는 공감대 속에서 협회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되면서 주요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협회 설립을 준비하기 시작해 2016년 4월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설립됐다.

현재 핀테크협회는 국내 대표 빅테크인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비롯해 핀테크 유니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스타트업 5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핀테크 네트워크 기관으로,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된 핀테크 업권 대표 협회다.

핀테크협회에서는 금융당국과 가교 역할 뿐만 아니라 회원사 간의 협업 및 정보공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소통 창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원사들의 의견도 폭 넓게 청취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해 제5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근주 회장은 “과거 IBK기업은행에서 스마트금융부장 재직 당시 핀테크가 활성화되는 시기였고, 핀테크 업무를 총괄하는 상황이었다”며 “퇴직 후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여러 가지 고민 중에 핀테크 기업들이 협회를 만들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지난 2015년 협회 설립준비국장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협회와의 첫 인연을 전했다.

그는 협회에서 처음으로 연임 회장에 성공하게 된 것은 소통 활성화를 힘쓴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 회장은 “조찬포럼과 타운홀 미팅, 분과회의 등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해 가능한 한 많은 회원사를 만나 직접 의견을 청취하는 등 회원사 스킨십 강화에 노력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거라 생각하고, 이번 임기 동안에도 업계에서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소통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브릿지초대석]이근주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지난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규제 개선 통해 핀테크 역할 증강

이 회장은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테크는 소비자들에게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며 “예를 들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의 소비 패턴 또는 금융 상황을 분석해 맞춤형 자문, 추천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재무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들이 금융 지식을 향상시키고 경제적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등 교육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며 “핀테크 앱을 활용한 재무 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의 지출 패턴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증대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은 디지털 금융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전자금융업 자체를 좀 더 현실에 맞게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마이페이먼트업이 전자금융업 서비스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마이페이먼트는 지급 지시 전달업으로, 고객의 한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돈을 옮겨주는 역할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이 자금 관리를 못 할 수 있다는 우려로 소비자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핀테크와 은행간 양 쪽의 의견을 들으면서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급 지시 전달업은 고객의 지시에 따라 계좌에서 돈을 옮겨가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핀테크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핀테크사들의 서비스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API 플랫폼과 오픈뱅킹이었다.

이근주 회장은 “과거 토스와 같은 핀테크 기업이 은행에 있는 계좌에서 돈을 옮기기 위해서는 해당 은행과 개별적으로 약정을 맺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고 은행마다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취하고 있어 핀테크 입장에서 이를 정렬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에 금융당국에 오픈 API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요청했고, 금융당국도 이를 받아들여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핀테크 기업이 계약을 맺고 다양한 은행과 한 번에 접촉할 수 있고 정돈된 데이터 포맷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오픈 API 플랫폼이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전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은행 계좌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까지 연결하는 오픈 파이낸스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릿지초대석]이근주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지난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국내 넘어 해외로…규제 혁신 노력할 것

이 회장은 올해 주요 중점 과제 중 하나로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년사에서 그는 “이미 국내 핀테크 시장은 경쟁 심화로 레드오션이 되어 가고 있고,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마음껏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더 넓고 큰 시장이 필요하다”며 “해외 진출 시 큰 제약으로 여겨졌던 현지 정보 및 규제 당국과 네트워크 부재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원사 선호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아시아 핀테크 얼라이언스(Asia Fintech Alliance, AFA)’ 출범에 참여했다. AFA에는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필리핀 △한국 △홍콩 등 아시아 10개국 핀테크 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AFA와 각국 핀테크협회는 아시아 핀테크 발전 및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각국 시장 접근성 확보, 스타트업 멘토링, 회원 간 국경을 넘은 네트워킹 기회 창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핀테크 기업들이 동남아 진출 관련 역량을 확보한 상태고, 오픈 API 플랫폼이나 오픈뱅킹 등이 활성화되어 있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핀테크협회를 이끌게 된 이근주 회장은 “지난 임기에는 분과 활성화, 협의회 및 위원회 설립,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설립, 핀테크 아카데미 개설 등 산업 육성 기반을 다지기 위한 활동에 보다 힘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임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금융플랫폼·금융규제샌드박스 제도개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신사업 법안 입법화 등 규제개선을 위한 활동에 보다 집중하고자 하며, 정책적 측면에서 규제 혁신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국회와 소통하며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하는 일에 집중하고,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고 편리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홍보 활동에도 주력하겠다”며 “핀테크가 갖고 있는 장점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브릿지초대석]이근주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지난 2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 이근주  핀테크산업협회장은

 

이근주 회장은 1960년생으로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공학박사를 지냈다. 지난 1983년 IBK기업은행에 입사해 뉴욕지점, 국제업무팀장, 스마트금융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15년 9월 퇴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사)한국핀테크산업협회 설립준비국장과 사무국장, 부회장을 지냈다. 2019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원장 및 이사직무대행을 역임했다. 현재는 지난 2022년부터 한국핀테크산협회 4대 회장에 이어 5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22년 3월부터 한패스(주) 준법 및 경영지원·IT 총괄 대표를 맡고 있다.

 

 

대담=명재곤 금융증권부장

정리=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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