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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소송, 성추행, 불법복제…안과 밖에서 흔들리는 웹툰 시장

[웹툰 인사이드] 흔들리는 웹툰시장

입력 2018-02-02 07:00 | 신문게재 2018-02-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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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레진코믹스가 일부 작가 등에 의한 근거 없는 레진 비방 사태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사진 제공=레진코믹스)

TV, 영화를 잇는 유력 콘텐츠 산업으로 주목받던 웹툰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지적되는 가장 큰 문제는 작가 불공정 계약이다. 

 

앞서 웹툰 작가들이 레진코믹스(이하 레진) 본사 앞에서 시위하는 일이 벌어졌다. ‘레진 불공정행위 피해작가연대’ 소속 작가와 독자 등 100여명은 이날 집회를 열어 블랙리스트 의혹과 작가 불공정 계약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레진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지각비’ 제도를 폐지하고 작가 전담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신설해 소통을 강화한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작가 간담회를 열어 마감시각 연장과 함께 연간 MG(미니멈 개런티)를 기존 2400만원에서 3120만원으로 올리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SNS상에는 여전히 해당 플랫폼에 연재했던 작가를 중심으로 레진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이에 레진은 지난 달 30일 자사에 갑질 의혹을 제기한 만화 작가 2명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작가와 플랫폼 간 이해관계가 법정 다툼까지 번진 것이다.

웹툰 업계를 놀라게 한 사건·사고는 이뿐이 아니다. 30일 코스튬 디자이너 출신 웹툰 작가 하신아는 자신의 SNS에 과거 언론사 기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9년 전 회사를 경영하던 시절, 인터뷰를 통해 인연을 맺은 B기자와 상사 A국장을 만났던 자리에서 A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외부적으로 웹툰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은 불법복제 사이트다. 이곳에선 정식 플랫폼에서 유료로 제공되는 작품이 불법 광고와 함께 무료로 공개된다. 몇몇 사이트는 신고와 정부의 개입으로 차단되기도 하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기에 곧 새로운 이름으로 똑같은 곳이 개설된다. 한 웹툰 관계자는 “서버 차단을 위해선 인터넷 회선 사업자들이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는 회선을 강제로 차단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법률상 심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 과정만 해도 몇 달이 걸린다”고 토로한다.

웹툰 플랫폼 투믹스에 따르면 가장 큰 규모로 불법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는 모 불법사이트의 트래픽(유입자 수)이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의 트래픽이 치솟는 사이 투믹스를 비롯한 레진, 탑툰 등 웹툰 플랫폼의 성장률이 떨어졌다. 업계 추정 손실액은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이다.

투믹스 관계자는 “작가들이 수익감소로 창작에 대한 의지 저하와 향후 웹툰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 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위축으로 인한 신규 콘텐츠 발급의 어려움으로 웹툰 글로벌 사업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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