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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웹툰계도 어김없이 '미투'… 응원 가장한 상술엔 '철퇴'

[웹툰 인사이드] 관련 작품 속속 등장… 부적절 광고도

입력 2018-03-23 07:00 | 신문게재 2018-03-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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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예민보스 이리니’ (사진 제공=저스툰)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작품들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저스툰에서 연재 중인 ‘예민보스 이리나’가 그중 하나다. 웹툰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여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차별과 성폭력을 이야기한다.

극 중 주인공의 성적 트라우마 극복은 애인에게 본인의 과거를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어른이 던지는 성적 농담은 가볍다. 하지만 초등학생 어린 여자는 그 뜻을 정확히 몰라도 직감적으로 섬뜩하게 받아들인다. 그 섬뜩함은 성인이 될때까지 트라우마로 남는다. 이처럼 웹툰은 여성들이 처한 환경을 보여준다. 가해자가 의도를 갖고 하는 목적성보다는 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한다. 이는 화제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의 공감과 같은 원리다.

레진코믹스 웹툰 ‘단지’는 가족 내 여성 차별과 성폭력을 다뤘다. 딸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아버지의 무심한 성폭력 등이 여러 에피소드에 걸쳐 소개된다.

시즌 2에서는 독자의 사연을 받아 이를 만화로 그렸다. 피해자 입장에선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 위로가 될 수 있다. 피해자의 사연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걸 직접 경찰에 고발한 딸, 부모가 휘두른 칼에 손가락이 잘린 아들 등 제보자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사실이라 더 무섭게 다가온다.

이들 웹툰이 먼저 화제가 된 곳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이곳에는 주로 짧게 편집된 웹툰의 일부가 올라왔는데 주로 여주인공이 성폭력을 겪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대중의 응원을 받고 있다.

◇ 미투가 장난? 탑툰 독자 반발로 광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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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사용한 탑툰의 광고. (사진 제공=탑툰)

 

최근 탑툰은 미투를 부적절한 광고로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광고 대상이 된 작품은 교수와 여제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그린 ‘여제자’다. 교수의 위치를 이용해 조교를 성폭행하는 작품의 주요 내용은 당사자의 자살로 수사가 종료된 배우 조민기 한국외대 한 교수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문제가 된 광고에는 ‘그녀의 #Me Too복수극!’이라는 카피가 적혀있다.

권력형 성폭력이 소재로 활용되는 건 자유다. 하지만 이를 미투 운동에 편승해 광고하려던 전략은 독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지난 1월 유정석 대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과했다. 현재 해당 광고는 삭제된 상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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