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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과 환자 데이터 오너십이 우선돼야"

입력 2018-11-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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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oNECT-MFDS 국제 컨퍼런스 모습
“블록체인이 현실적으로 적용되기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우선 환자에게 본인의 데이터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부분들이 인지가 되어야 ‘환자 데이터 오너십(patient data ownership)’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런 환자중심 데이터 플랫폼이 실현되어야 헬스케어 빅데이터 통합 측면에서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의 임상시험 국제 행사인 ‘2018 KoNECT-MFDS 국제 컨퍼런스(2018 KoNECT-MFDS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정세영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업계에선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본인의 데이터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개인정보 위·변조가 불가능해지며, 개인이 데이터를 컨트롤하면서 기업은 병원이 아닌 개인에게 직접 데이터를 요청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마약 남용을 막기 위해 마약사용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관리 △원격진료시 타 의료기관 데이터까지 통합해 블록체인기반으로 관리 △암 환자 데이터 공유 △환자개인정보 기록 △건강정보 기록을 환자에게 관리번호 주고 블록체인 통해 관리 △보험청구시 환자의 청구데이터 위변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교보생명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소액의 실손보험금을 병원 진료 후 자동 지급하는 ‘보험금 자동 지급 서비스’를 구축하고 상계백병원, 삼육서울병원, 수원 성빈센트병원 등 3곳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동안 보험금 청구 시 구비해야 할 서류가 만만찮은데다 이를 제출하는 방법도 번거로운 탓에 금액이 적을 경우, 아예 혜택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임상시험환자 모집을 위한 블록체인 포털 티미코인(Timicoin)도 있다. 이는 환자에게 일정한 인센티브를 개설하고 본인이 정보를 올리게되면 해당 기업들에게 매칭을 해주게 된다. 결국 환자는 인센티브를 받게되고 기업도 손쉽게 해당환자를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광고에 큰 돈을 들여도 원하는 환자를 제대로 찾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완된 것이다.

메디블록은 별개의 의료기관에 분산되어 있던 환자의 의료기록들을 블록체인을 통합해 환자 개인이 자신의 의료기록의 주인이 되는 가장 난이도 높은 의료소비자 중심의 통합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교수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인프라가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병원마다 쓰는 데이터베이스 구조가 달라 표준도 만들어야 하고 기기간 주고 받기 위한 인터페이스 표준도 지켜야 하는 등 여러 허들이 존재해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이상 꿈 같은 일일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글·사진=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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