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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신진 아티스트 다시 무대로! K클래식 본거지가 될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

입력 2021-08-1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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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 출연진들(사진제공=예술의전당)

 

“공모 형식으로 받은 제안서와 커리어 등을 기초로 예술성, 관객선호도, 최근 활동 등 서너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점수를 매겨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국내 공연 경영인들을 위한 네트워크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하다 보니 이해관계에 따른 특혜 가능성도 있어서 외부 심사위원을 따로 모셔 선정했죠.”

송성완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2021 여름음악축제’(8월 27~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인춘아트홀)에 참가하는 13개 단체 및 아티스트 선정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에 소속된 회사에서 매니지먼트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지도 않다”고 부연했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 이승원
2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 이승원 지휘자(사진제공=예술의전당)
“열세 팀 및 개인 경쟁률도 (14대1로) 치열했지만 지휘자 경쟁률이 22대1로 셌거든요. 아실만한 40대까지 지휘자가 거의 다 공모에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송 본부장이 설명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이승원은 현악사중주 단체인 노부스 콰르텟 비올리스트 출신의 지휘자로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비올라 교수이며 베를린 바흐(C.P.E.Bach) 예술고등학교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지휘자 이승원을 비롯한 13팀, 2년여만에 다시 무대!

이승원은 “처음 열리는 이 페스티벌 성공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예술 부재의 시간을 보냈는데 (‘여름음악축제’으로) 2년여만에 모여 소통하니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여름음악축제’에서 SAC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드보르작 ‘교향곡 8번’으로 축제를 열고 피아니스트 원재인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말러 ‘교향곡 1번’ 협연으로 피날레를 책임진다.

이승원이 이끄는 SAC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조진주는 “한국의 음악가들이 얼마나 위상을 떨치고 있는지 체감하고 있다”며 “한국의 좋은 아티스트와 교류하는 자리가 앞으로도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축제의 피날레를 함께 할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로베르트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의 말을 언급하며 음악의 힘을 전했다.

조진주 원재연
이승원이 이끄는 SAC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축제의 처음과 끝을 책임질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왼쪽)와 피아니스트 원재연(사진제공=예술의전당)

 

“슈만이 그런 말을 했어요. 인간의 어두움 마음에 빛을 보내는 것이 아티스트들의 일이라고. 모든 아티스트들이 모든 관객들에게 빛을 보내는 연주를 희망하고 있죠.”

이들과 더불어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리수스 콰르텟, 이든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 앙상블 블랭크, 아르테늄 브라스 밴드, 기타 듀오 김진세·박지형,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피아니스트 박영성·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플루티스트 박예림·오보이스트 윤성영·바수니스트 김현준·호르니스트 김병훈으로 구성된 블라스트 파이브, 피아니스트 김홍기, 바이올리니스트 이우일·김재원, 첼리스트 이정현, 피아니스트 이택기, 하모니스트 이윤석, 퍼커셔니스트 박혜지 등은 3일에 걸쳐 다양한 무대를 선사한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 유인택 사장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을 주최하는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사진제공=예술의전당)
◇K클래식 본거지를 꿈꾸며

“뉴스에서 소상공인, 프리랜서, 자영업 등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지만 (클래식 음악) 기획사, 제작사, 매니지먼트사 등도 그늘에 가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이를 보고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와 손잡고 이 자리(여름음악축제)를 마련했습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의 말처럼 ‘여름음악축제’는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가 손잡고 ‘뉴 호프’(New Hope)라는 주제로 신진 아티스트들이 선사하는 클래식 릴레이 콘서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연주할 기회를 부여하고 공연 생태계의 축을 이루는 제작사·기획사·매니지먼스사와의 상생을 위해 마련된 축제의 장이다.

“올해 갑자기 이뤄지면서 규모도 작고 기간은 짧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그들을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잃어버렸던 무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유인택 사장의 말에 빈체로 대표인 이창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장은 “기획사 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해외 오케스트라나 단체와 함께 하는 곳은 타격이 더 크다” 전제하며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매출의) 10분의 1로 줄었고 올해도 7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클래식 공연 시장의 현실을 전했다.

“제가 회장으로 부임한 3년 전부터 기획했지만 예산문제 해결방법을 모색하던 중 예술의전당 유 사장과 만나 ‘여름음악축제’를 도모하게 됐습니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K클래식의 본거지가 되겠다는 취지를 담은 축제죠. 솔리스트부터 앙상블, 오케스트라, 작곡가까지 포함해 내년부터는 한국 작곡가의 곡을 하나씩은 꼭 넣고자 합니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 이창주 회장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021’을 주최하는 빈체로 대표 이창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장(사진제공=예술의전당)

 

이어 이창주 회장은 “명분은 ‘코로나19로 너무 힘드니 음악인을 지원해주십쇼’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음악인들을 위한 페스티벌이며 국내 클래식 팬들에겐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기 위한 무대”라고 덧붙였다.

“한국 음악, 연주자들의 수준과 음악계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페스티벌로 K클래식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것이 가장 큰 취지입니다. 세계적인 클래식 에이전시들이 와서 한국인 연주자들을 발굴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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