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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여름밤, 어깨 통증으로 잠 못 이루는 이유

입력 2022-07-12 07:00 | 신문게재 2022-07-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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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원 원장 (1)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열대야 현상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여름, 어깨 질환이 있는 사람은 야간통까지 겹쳐 밤이 더욱 괴롭다.


야간통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수면 중 그 강도가 더욱 세지는 탓에 수면통으로 불린다.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석회성건염 등 대표적인 어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수면 중 통증이 심해진다.

가뜩이나 어깨가 아파 일상생활이 불편한데, 야간통으로 불면증까지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야간통으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통증에 예민해지고 피로가 누적되어 다음날 어깨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어깨 통증이 야간에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 자세와 연관성이 크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견봉하 공간)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염증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아픈 어깨 쪽으로 모로 누우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해 깨기도 한다. 특히 오십견 환자들이 야간통을 많이 호소하는데, 과거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오십견 환자 1373명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4%가 야간 통증을 호소하며 수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십견 환자의 4명 중 3명은 야간통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셈이다.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가 염증으로 인해 쪼그라든 상태다. 어깨가 뻣뻣하게 굳어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 아픈 쪽 어깨로는 손을 올리거나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기 힘들다. 오십견 증상은 밤에 자려고 누우면 더 심해지며 통증으로 앉아서 잠을 청했다는 환자도 있다. 나이 탓이나 만성으로 알고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을 치료하면 수면 장애가 개선될 수 있다.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는 회전근개손상, 자다 깰 정도의 급성 통증을 일으키는 석회성건염도 야간통을 유발하는 대표적 어깨 질환이다. 어깨 질환으로 인한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없애려면 평소 어깨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밤중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할 때는 덥더라도 온찜질이 효과적이며 취침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찬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아픈 어깨 아래에 수건을 괴어 어깨 관절 간격을 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통증, 운동범위 제한, 경직 등 다양한 증상의 주 원인은 바로 염증에 있다. 약물치료나 소염주사, 블록주사, 통점주사 등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경감시킨 뒤 특정 부위의 근육을 움직여 강화시키는 운동을 시행한다.

이런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어깨 관절내시경을 시행할 수도 있다. 어깨 관절내시경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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