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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턱 관절 통증은 수면부족, 영양불균형 탓도 적지않아

안면부종·두통·이명·어지럼증 동반하면 전신건강 개선에 힘써야

입력 2022-08-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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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44세의 남성 김 모 씨는 1년 전부터 음식을 먹을 때마다 턱의 통증을 느꼈다. 1주일 전부터 갑작스럽게 왼쪽 턱이 심하게 아팠다. 입을 크게 벌렸다가 다물면 참을 수 없는 통증에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그는 치과에 가지 않았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짧은 수면시간 때문에 전신건강이 상해 그런 것이라고 여기고 맞춤 영양수액주사를 받으러 갔다가 때마침 전기자극검사를 받고 좌측 턱 근육이 더욱 비정상적으로 약화된 것을 확인했다.

턱근육이 약화된 것은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탓도 있었다. 그는 근골격계 통증을 느낄 때마다 정형외과에서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다. 이에 매주 한두 번 전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전기자극치료를 받았더니 3개월 만에 깨끗이 호전됐다.

턱의 통증은 이를 악물었을 때 볼쪽에 튀어나오는 교근이란 근육이 약화돼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딱딱한 음식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일상적으로 받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돼 턱관절 위턱과 아래턱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해 턱관절장애를 겪기도 한다.

교근의 약화나 얼굴 부종, 턱의 통증은 경미한 것에 속하지만 턱관절 주변의 인대나 디스크가 손상된 것은 중증에 해당한다. 심하면 얼굴과 혓바닥이 화끈거리고, 밥 먹는 게 곤욕이며, 목이 당기고, 아파서 자다가 깰 때가 많다. 침이 잘 안 나오는 구강건조증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치과에서 교근신경차단술이나 보툴리눔톡신 주입을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한다. 하지만 효과가 미온적이거나 단기간에 그치는 게 보통이다. 왜냐하면 경증 또는 중등도의 턱관절통증은 물론 중증조차도 대부분 전신건강의 와해에서 오기 때문이다.

턱관절 통증과 함께 식욕부진, 무기력, 만성적 피로,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이 수반된다면 전신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흔히 턱관절장애나 통증의 원인을 부정교합으로 지목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교정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상당수는 잘못된 씹는 습관이나 수면자세 등이 원인이므로 이를 고치지 않으면 치유가 어렵고, 오랜 습관의 누적에 의해 발병하므로 단번에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경증 및 중등도의 턱관절장애나 통증은 전신건강 개선으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턱관절장애가 오래 가면 턱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신경, 디스크의 세포 기능이 바닥 상태가 된다. 이는 턱관절 및 주위 조직 세포의 전기에너지 준위(음전하 수준)이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턱관절의 통증은 방치하면 점차 말초신경 및 중추신경으로 파급, 증폭된다. 신경계질환으로까지 번지는 것을 막으려면 음전하를 충전시키는 전기자극요법이 효과적이다.

필자가 개발한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LQ요법)은 100~800 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이 때 환자가 체험하는 찌릿한 느낌이 강하다면 그만큼 통증유발점이 강고하게 굳었고 통증도 심함을 의미한다. 엘큐요법은 기존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가 100∼150㎃의 동(動)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흘려보내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3000V의 고전압으로 쏴주는 방식이다. 더 깊은 부위까지 전류가 흘러들어가고 음전하 충전 효율이 높다.

필자의 임상경험으로 상당수 턱관절통증은 매주 1~3 차례의 엘큐요법으로 신속하게 호전됐다. 턱관절 인접 근육이 부드러워지며 두통, 부종, 어지럼증 등 병발 증상도 완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신경기능 저하나 근육 뭉침(Taut band 형성)으로 저작 기능의 균형이 깨진 턱관절장애에 엘큐요법이 효과를 발휘한다.

턱관절장애는 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 때문에 일어난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버릇, 앞니로 손톱 등을 물어뜯는 행위, 이를 꽉 물거나 이를 갈면서 자는 잠버릇, 입을 너무 크게 벌리는 행동, 옆으로 자는 수면자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교통사고나 상해로 인한 부정교합 외에 우울감, 신경과민, 불안증, 스트레스, 피로 등 정서적인 문제도 발병을 부추긴다.

따라서 오징어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삼가고, 입을 크게 벌리지 않으며, 카페인·소금·알코올 등도 절제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스트레칭 등을 자주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권장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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