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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혁신기술 개발·해외시장 개척… 이노비즈 관제탑 될 것"

[브릿지 초대석]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

입력 2024-03-19 07:00 | 신문게재 2024-03-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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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초대석]정광천이노비즈협회장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이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중소기업연합회 설립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흔히 ‘이노비즈’라 불리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지칭한다.


이노비즈기업은 연구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 및 내실을 기준으로 선정하기에 과거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을 중요시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미국, 독일 등 OECD 선진국들은 이노비즈기업을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일찍이 정부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 정책을 실시해 왔으며, 이노비즈기업의 양과 질은 각 국가간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객관적인 척도로 비교되기도 한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세계를 무대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기술혁신촉진법 제15조(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발굴·육성)에 따라 2002년 설립된 기관으로, 정부의 이노비즈 인증제도 관리를 담당하는 한편, 이노비즈기업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 제11대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취임한 정광천 회장은 요즘 전국 각지를 다니며 이노비즈기업들과 소통하느라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특히 올해 전북에서 개최 예정인 ‘2024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세계한상대회)’의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제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계속 추가로 일정이 나오고 있다”며 “요청하는 곳도 많고, 이벤트도 있어 많이 바쁘지만, 우리 협회가 갖고 있는 역할과 위상이 좀 더 강화됐다고 느끼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 회장은 ‘항공안전정보시스템’ 솔루션 기업 ‘아이비리더스’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이노비즈협회에서 감사, 부회장을 거쳐 협회에서 뼈가 굵은 인물이다.

정 회장은 “임기 전부터 지난 15년간의 협회 활동, 20여년간의 기업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노비즈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과 협회의 역할, 발전 방안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관제탑에서 이착륙, 비행 궤적 확인 등 다양한 항공 상황에 대한 분석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듯이 이노비즈협회의 역할은 이노비즈기업의 ‘관제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을 만나 앞으로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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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 취임할 때 이노비즈기업의 미래 준비 및 대응 방안과 관련해 맞춤형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노비즈기업의 평균 업력은 19년으로 경영 승계가 필요한 기업들이 많다. 그간 닦아놓은 혁신기술 전수와 체계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다양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이므로 ‘제1기 차세대 경영자 아카데미’를 오는 다음달 25일부터 주 1회, 12주 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EU 수출기업 및 대기업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ESG 실사 대응과 공시, 탄소배출 관리 방안 수립 전략을 교육하는 ‘ESG 사내 전문가 연수 과정’을 다음달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기업의 당면 과제인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 기반의 단기과정과 DX 제반 노하우를 제공하는 중기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제1기 디지털전환 교육연수 과정을 시범 운영했다.

교육뿐만 아니라 교육내용을 현업에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과 현장 중심, 참여 업체 간 협력 활동 촉진이 가능한 연수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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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현지 중소기업 대상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설명회.(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이노비즈기업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노비즈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해외 혁신형 기업과 기술협력 활성화 위한 한-아세안 이노비즈 기업 간 정례적인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고 했다. 세부적인 계획이 있는가.


이노비즈기업과 국내 기업의 해외 거점, 해외 한인기업, 전문가가 함께하는 ‘이노비즈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노비즈협회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대상으로 공적개발원조(ODA)·KSP (Knowledge Sharing Program-정책연수)·해외기술협력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유대관계가 형성된 해당국 정부, 공공기관, 기업의 인사도 네트워크에 포함할 것이다.

특히 아세안국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쓸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따라 제조거점이 중국에서 아세안 국가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이노비즈기업 역시 약 18%가 아세안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 있다. 이노비즈협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이노비즈기업 아세안 지역 진출 현황‘에서도 총 86개사가 현지법인·지사 설립 등을 완료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국내 스마트공장 공급기업들의 솔루션 도입 지원에 나서고 있다. ,

더불어 현재 KSP 사업의 일환으로 이노비즈 제도 전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베트남에 이노비즈 인증제도 전수를 통해 아세안 국가의 혁신형 중소기업 정책 마련을 지원하려 한다.

이미 지난해 5월 이노비즈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을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애니파이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애니파이브는 베트남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를 지난해 11월 호치민에 개소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매칭 파트너 발굴, 지식재산 기반 기술사업화를 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했다.

이밖에도 해외 혁신형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한-아세안 이노비즈기업‘ 간 정례적인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수 이노비즈기업과 벤처캐피탈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중점적으로 발굴·투자할 기업군(업종·분야 등)은 어디인가.

우수 이노비즈기업 및 회원사의 자금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INNO Wave’라는 IR 행사를 개최해 실제 투자연계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연 3회 내외 행사를 개최할 예정으로 기술 활용성·완성도·경쟁력 등의 기술성과 사업화 역량, 시장 전망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인공지능(AI), 탄소감축 분야 등의 기업군을 중점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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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열린 조달청·이노비즈기업인 현장 소통 간담회.(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혁신기업연합회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혁신기업연합회를 설립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혁신기업연합회는 그간 소상공인·창업벤처 중심의 정책 방향에서 탈피해 이노비즈기업 등 혁신형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제 정부 정책에 반영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일례로 중소기업중앙회의 경우 업종별 협동조합으로 소상공인까지 아우르는 전체 중소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수 밖에 없으며,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역시 복수의결권·벤처기업법 상시화 등 창업벤처 기업 성장을 위한 활동이 중점을 이루었다.

이노비즈기업 등 혁신 중소기업은 이미 우수한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이미 허리층 기업군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스케일업(Scale-up)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더해진다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목소리를 내는 곳이 별로 없다.

이노비즈협회는 혁신기업연합회의 필요성에 공감해 주요 혁신기업단체인 메인비즈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와 함께 기관 설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간 우리 협회도 신임 회장이 취임하고 메인비즈협회도 회장이 바뀌며 논의가 다소 활성화되지 못한 점이 있었다. 양 기관 모두 회장이 새롭게 취임한 만큼 ‘혁신 중소기업’ 역할 확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함께 해 나가고, 필요한 정책을 정부에 보다 적극적으로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 이제 취임 한달이 되가는데… 어떤 회장이 되고 싶은가

이노비즈협회가 지난 20년 동안 성장해왔던 만큼 앞으로 새로운 10년, 20년을 그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역대 회장님들이 남겨놓은 자산을 잘 보존하는 한편 또 다른 미래의 가치나 방향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고루한 게 아닌 오히려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다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나. 이노비즈협회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나가는데 징검다리이자, 동반자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또 소통과 참여를 통해 서로 연결하고 협력해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다른 협·단체와 협력하고 연대해 정부에도 좋은 정책을 제안하고 잘 할 수 있게끔 노력할 계획이다.
 

[브릿지초대석]정광천이노비즈협회장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은

정 회장은 1962년생으로 서강대에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삼영합성 전무, 현훈코퍼레이션 대표를 지내다 2003년 항공운항과 항행, 정비, 자격, 항행 시설 등 항공안전 분야의 업무 효율화와 대국민 항공정보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는 항공안전정보시스템 솔루션 기업 ‘아이비리더스’를 설립한 뒤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한국생산성학회 부회장, 행정자치부(現 행정안전부) 전자정부 민관협력위원,서울시 정책자문특별보좌관 등의 이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항행학회 부회장,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협회장 선거과정에서 혁신과 약속, 책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공약으로 △혁신중소기업연합회 설립 주도 △윤리위원회 신설 △개별 맞춤형 사업지원 ‘전담지원센터’설치 △협회원사 1만 개사 달성 등을 공양을 앞세워 11대 이노비즈협회장에 당선됐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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