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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 넘은 상술 논란…포켓몬빵이 뭐길래?

입력 2022-05-22 15:18 | 신문게재 2022-05-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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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길모
양길모 기자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도를 넘은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포켓몬빵’ 열풍에 대표 구매처로 떠오른 편의점 문앞에는 대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포켓몬 빵 없습니다’라고 문구가 일상화가 됐으며, 계산대 앞에 “포켓몬 빵에 대해 제발 묻지도 마세요”라고 짜증 섞인 메모를 붙여놓은 곳도 있다.

그나마 여기까진 착한 편에 속한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단골고객 및 일반 상품을 일정금액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한 소비자에 한해 판매를 하거나 일부 점주들이 안 팔리는 제품을 포켓몬빵과 묶어 파는 소위 ‘배짱 장사’, ‘끼워팔기’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얹어 팔려는 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 호텔에서는 숙박 패키지 상품에 포켓몬빵을 포함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삼성전자도 지난달 ‘갤럭시Z플립3 포켓몬 에디션’을 선보여 판매 5분만에 한정된 100대가 모두 완판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빵 제조사인 SPC삼립도 1분기 매출액 7248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경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1분기 포켓몬빵의 월 매출 기여도는 50억~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통·식품을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포켓몬의 인기는 분명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각 기업들의 매출에 큰 역할을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2년 넘게 지속된 삶 속에서 새로운 수집의 재미를 주고 있다.

다만 편의점 점주들의 도를 넘는 상술과 1500원 빵에 포함된 ‘띠부띠부씰’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약 30배가 넘는 5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에 씁쓸함은 감출 수 없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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