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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노동계 부정' 인식 안고 경사노위 출발…김문수, 사회적 대화 시험대

한국노총 우려하며 "중립적 역할" 주문

입력 2022-10-04 16:13 | 신문게재 2022-10-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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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사회적 대화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경사노위에 따르면 4일 김 위원장은 취임식을 갖고 13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중점 추진 과제로 중소기업·비정규직·청년 등 취약근로계층의 주거·출산·육아·교육·복지 문제 해결과 고용 형태 다양화에 따른 노동권 사각지대 개선, 원·하청 상생 방안 논의를 통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지역별·업종별 사회적 대화 강화, 고용서비스와 직업능력개발제도 운영에 노사 단체 참여 확대, 의제에 따라 참여 주체를 다양화하고 전문적이고 공정한 사회적 대화 추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노동계의 우려를 의식한 듯 몸을 낮췄다. 그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우리 위원회와 저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말씀, 잘 듣고 있다”며 “특히 저 개인에 대한 불신에 대해서는 저 자신이 더욱 진지하고 겸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아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낮은 자세’는 노동계, 특히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이 김 위원장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70년~80년대 노동운동을 하던 김 위원장은 1996년 당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해 줄곧 보수 진영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 정당에 몸담으면서 노동운동 출신임에도 노동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견지해왔다.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을 윤석열 정부를 둘러싼 ‘8면 초가’의 하나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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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13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4일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몇 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반대하는 태극기부대에 합류하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반노동 발언을 일삼는 행보 등으로 노동계가 환영할 만한 인물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에 경영계는 물론 노동계와 함께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이지만 보수 쪽으로 가서 반노동적인 발언 등 노동계하고 상반된 활동을 한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중립적인 위치에서 일하는 게 경사노위 위원장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그간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을 보낸 것 자체가 양대 노총에서 우려하는 점 중의 하나이고 이런 모습이 사회적 대화 기구 위원장으로서 적합한가라는 문제가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본인의 역량과 태도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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