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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내일을 본다⑩]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세계 3대 IP기업 도약 꿈꾼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CTO 황인조 상무 인터뷰

입력 2023-09-14 06:44 | 신문게재 2023-09-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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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대부분은 우리 기업들에 의해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글로벌 10위권 내에 위치하는 등 파운드리와 AI반도체 팹리스 등에서 활약하고 있고요. 수출의 큰 축 역시 반도체 몫 입니다. 가히 반도체로 먹고 사는 ‘반도체의 민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브릿지경제는 매주 1편 씩 총 10회에 걸쳐 21세기 반도체 산업의 기초 농사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들을 들어 봅니다.<편집자 주>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반도체 IP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사무실 전경.(사진=오픈엣지테크놀로지)

 

“2030년까지 반도체 IP(설계자산) 업계 전통적인 톱3 ARM, 케이던스, 시놉시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IP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반도체 IP 업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CTO(최고기술책임자) 황인조 상무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은 이들 세 기업과 동등한 수준이나 업계 점유율로 보면 세 회사가 IP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당찬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17년 5명의 반도체 설계자로 시작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어느 새 한국의 ARM을 꿈꾸는 IP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비결은 초기 멤버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엑시노스 모바일 메모리 IP를 개발했던 이력자들이란 데 있다.

황 상무는 빠른 성장의 비결에 대해 묻자 “반도체 업계 자체가 난이도 높은 설계를 바탕으로 실제 동작하는 칩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기술적인 역량과 제품을 운영, 양산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약간 시기적으로 좀 운이 좋았던 것도 성장 가속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IP시장은 지난 5년간 AI(인공지능)의 급성장세를 타고 커졌다. 특히 IP 업체는 칩 성능 구현을 절반 이하로 앞당겨줘 AI 칩 시장 성장가도와 맞물려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수직 성장을 기록할 수 있던 이유다.

당장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3세대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해 성장의 고삐를 더욱 바짝 틀어쥔다는 방침이다.

황 상무는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NPU IP를 설계 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말이면 NPU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황인조 CTO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황인조 CTO.(사진=오픈엣지테크놀로지)

 

최근에는 IP플랫폼 ‘오픈엣지스퀘어’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해당 플랫폼은 경쟁사 IP까지 소개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효율적인 IP 판매를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 IP 판매는 직접 기업에 방문해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하는 오프라인 방식이었다. 국내는 괜찮지만 미국, 중국 등 외국에 IP를 판매하는 경우가 문제였다. 기술 설명하기 위해 엔지니어 1명이 직접 붙어야 한다는 점도 인력 낭비 요소였다. 오픈엣지스퀘어를 이용하면 개발사와 고객사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물리적 장벽들을 허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황 상무는 “SoC(시스템 온 칩)를 개발하는 회사들은 나름의 로드맵을 갖고 IP 업체에 개발을 요구한다”면서 “그런데 필요한 기능이 바뀌거나 추가되는 경우가 있어 추후에 칩에 넣어줄 수 없냐는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엣지스퀘어는 이런 고객의 니즈를 완벽하게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 플랫폼이고, IP 업체들이 고객의 요구를 빨리 캐치하면 양쪽 모두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IP까지 플랫폼에 소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의 SoC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IP가 필요하다”며 “결국 IP 업체끼리는 경쟁사이면서 하나의 칩을 움직이기 위한 협력사이기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상무는 현재 한국 IP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가 먼저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IP 업체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회사가 칩을 설계하는 팹리스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일이든 시작하려면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한데 IP 업체 입장에선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생태계가 일종의 인프라”라며 “팹리스가 많아져야 IP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도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력 부분에서도 IP 설계가 결국 반도체 설계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팹리스가 탄탄하게 성장하면 엔지니어의 풀이 더 넓어지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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