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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창작뮤지컬 발굴·지원·육성에 방점 찍은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Culture Board] 코로나 잘 견딘 '뮤덕'들, 지금부터 쇼타임

입력 2022-06-22 18:00 | 신문게재 2022-06-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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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DIMF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개막작인 ‘투란도트’ 슬로바키아 버전, 폐막작 ‘더 콰이어 오브 맨’, 지난해 창작지원 선정작 ‘스페셜 파이브’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정동극장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사진제공=딤프사무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축소 개최되던 2년 동안에도 55만명이 다녀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이하 딤프, 6월 24~7월 11일)이 올해로 16회를 맞는다.

거리두기 좌석제가 사라진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의 첫 무대는 딤프가 탄생시킨 대표작이자 시그니처인 ‘투란도트’(6월 24~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다. 푸치니의 유작인 ‘투란도트’를 가상의 해저나라로 배경을 바꿔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에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투란도트 공주와 그녀에 첫눈에 반해 목숨까지 거는 칼라프 왕자 그리고 그런 왕자에 대한 연정을 키우는 류의 이야기다.  

 

제16회 DIMF 개막작 투란도트1
제16회 DIMF 개막작 ‘투란도트’ 슬로바키아 버전 공연장면(사진제공=딤프사무국)

 

2010년 트라이이웃돼 2011년 초연된 후 2016년 서울에 입성을 비롯해 중국(닝보·항저우·동관·상해·하얼빈) 초청, 2018년 동유럽 6개국(슬로바키아·독일·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폴란드) 수출, 슬로바키아 노바스째나 국립극장 시즌 프로그램 선정 등의 성과를 올린 딤프의 상징적인 작품이다.

매년 축제 때면 무대에 올랐지만 이번 ‘투란도트’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유럽권에 라이선스 수출된 슬로바키아 버전이 공연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에도 슬로바키아 노바스째나 국립극장 시즌 프로그램으로 공연됐던 작품으로 고전적이거나 중세 유럽풍이 아닌 현대적으로 변주한 것이 특징이다. 말끔한 슈트, 티셔츠와 청바지, 캐주얼 원피스와 가방, 가죽 재킷, 모던한 드레스 등으로 꾸렸다.  

 

Choir of Man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 영국 ‘더 콰이어 오브 맨’(사진제공=딤프사무국)

폐막작은 영국의 ‘더 콰이어 오브 맨’(The Choir of Man, 7월 2~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이다. 영국의 공연예술시상식인 올리비에 어워즈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 펍에서 펼쳐지는 9남자의 화려한 파티이자 콘서트다.


세계적인 탭댄서, 시인, 연주자, 가수 등이 건스 앤 로지즈(Guns’n Roses), 아델(Adele), 폴 사이먼(Paul Simon), 펀!(Fun!), 아비치(Avicii), 시아(Sia) 등 글로벌 차트를 장악한 뮤지션들의 히트곡들을 재창조한 곡들을 비롯한 Pub Tune(펍 튠), 포크, 록, 합창, 브로드웨이 뮤지컬 넘버 등으로 신나는 밤을 선사한다.

더불어 한국의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7월 8~10일 아양아트센터)와 지난해 창작지원 선정작인 ‘스페셜 파이브’(6월 24~26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6월 25~26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도 초청 공연된다.

딤프의 또 다른 재미는 작품의 시작을 함께 하는 창작지원작이다. 딤프는 ‘프리다’ ‘블루레인’ ‘더 픽션’ ‘번지점프를 하다’ 등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사랑받는 뮤지컬들을 탄생시킨 창작뮤지컬의 보고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73개 지원작에서 엄선한 5편의 창작뮤지컬이 관객들을 만난다.

퍼펫을 활용한 군견과 군견병 이야기 ‘산들’(6월 24~26일 대덕문화전당, 이하 공연일·가나다 순), 판타지 소설가인 ‘반지의 제왕’의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의 루이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인비저블’(6월 24~26일 어울아트센터), 전·현생을 오가는 서정적인 로맨스 ‘봄을 그리다’(7월 1~3일 대덕문화전당), 브람스·슈만·클라라의 편지 및 자서전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브람스’(BRAMS, 7월 2~3일 어울아트센터), 지질과학과 고생물학에 대단한 업적을 세우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한 과학자 이야기 ‘메리 애닝’(7월 9~10일 대덕문화전당)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제16회 DIMF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들(사진제공=딤프사무국)

 

올해는 지역 창작뮤지컬 지원 시스템인 ‘DIMF 인큐베이팅사업-리딩공연’(9월 29~30일 꿈꾸는씨어터)도 출범한다. 지역 내 창작진 및 창작공연 발굴을 위한 지원 시스템으로 최우수작품·우수작품에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투란도트’를 이을 글로벌 콘텐츠 발굴·지원·육성을 위한 시스템으로 그 첫 작품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육체적 사랑과 욕망을 표출하는 고전적 설정인 ‘돌쇠와 마님’에 ‘에로스와 프시케’를 접목시킨 19금 코미디 ‘돌쇠전’, 2인 스릴러 ‘리플리’, ‘정글북’을 모티프로 한 ‘모글리’,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를 극화한 ‘뱅크씨’, 실패한 첫사랑과 찬란했던 그 시절을 담은 ‘오므라이스’, 전차를 소재로 한 팩션 역사극 ‘한성전차’, 판소리 ‘수궁가’와 ‘별주부전’을 재해석한 ‘어 퓨 굿 피시’(A Few Good Fish),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재즈와 접목시킨 ‘더 템페스트’(The Tempest)까지 8작품이 리딩공연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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