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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장르는 달라도 ‘음악’으로 귀호강! 로큰롤의 향연 ‘멤피스’와 오페레타 ‘오페라의 유령’

[Culture Board] 음악을 전면에… '귀호강' 뮤지컬2

입력 2023-07-19 18:00 | 신문게재 2023-07-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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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다르지만 '음악'으로 귀호강을 선사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왼쪽)과 '멤피스'(사진제공=에스앤코, 쇼노트)

장르는 다르지만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 두편, ‘멤피스’(Memphis, 7월 20~10월 2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7월 21~11월 17일 샤롯데씨어터)이 개막한다. 

각각 ‘로큰롤’과 ‘오페레타’라는 전혀 다른 음악 형식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멤피스’는 1950년대 흑인 음악을 알린 전설의 DJ 듀이 필립스(Deway Phillips), ‘오페라의 유령’은 정확히 누구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프랑스 파리 오페라하우스가 그가 늘 머물던 ‘5번 박스석’을 지금까지도 보존하고 있는 ‘에릭’이라는 이름의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지하미궁' 장면의 유령 조승우와 크리스틴 손지수(사진제공=에스앤코)

 

더불어 피부색으로 차별을 일삼는 시대에 흑인음악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는 청춘들과 흉측한 외모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닮은 두 작품은 ‘팬텀싱어’ 시즌2가 배출한 크로스오버 그룹 미라클라스(김주택, 박강현, 정필립, 한태인)의 멤버인 김주택과 박강현이 극의 한 축을 이룬다.

‘멤피스’는 차별과 갈등이 만연했던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를 배경으로 흑인 음악으로 치부되던 로큰롤에 심취해 이 음악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는 백인 청년 휴이의 이야기를 다룬 쇼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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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멤피스’에서 흑인 음악으로 치부되던 로큰롤을 알리려 노력하는 백인 DJ 휴이 배우들. 왼쪽부터 박강현, 이창섭, 고은성(사진제공=쇼노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멤피스는 해방 노예 출신의 흑인들이 모여든 도시로 흑인인권운동 중심지이자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제리 리 루이스 등이 활동한 로큰롤의 성지이기도 하다.  

음악은 록그룹 본조비 창립멤버이자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David Bryan)이 맡았고 대본은 ‘올슉업’ ‘아이러브유’ ‘톡식 히어로’ 등의 조 디피에트로(Joe DiPietro)가 집필했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멤피스’는 2010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음악상, 각본상, 오케스트레이션 부문 수상작으로 2015년에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최우수 안무상과 음향상을 거머쥐었다.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 등으로 구성된 빅밴드가 무대 위에 올라 라이브로 연주할 ‘멤피스’ 한국 초연은 ‘리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아몬드’ ‘팬레터’ 등의 김태형 연출, ‘오페라의 유령’ ‘킹키부츠’ ‘위키드’ 등의 양주인 음악감독 등이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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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멤피스’에서 백인 DJ 휴이를 사로잡는 흑인 클럽가수 펠리샤 배우들. 왼쪽부터 손승연, 유리아, 정선아(사진제공=쇼노트)

미라클라스 멤버로 ‘하데스타운’ ‘그레이트 코멧’ ‘웃는 남자’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모차르트!’ 등 무대와 더불어 최근 ‘가슴이 뛴다’로 드라마 데뷔한 박강현을 비롯해 ‘데스노트’ ‘젠틀맨스 가이드’ ‘헤드윅’ ‘귀환’ ‘신흥무관학교’ 등의 고은성 그리고 아이돌그룹 비투비 멤버로 ‘마타하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명성황후’ ‘에드거 앨런 포’ 등에 출연했던 이창섭이 로큰롤 알리기에 나서는 백인DJ 휴이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그를 록큰롤에 빠져들게 하는 펠리샤는 흑인클럽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이프덴’ ‘아이다’ ‘위키드’ ‘웃는 남자’ ‘안나 카레니나’ 가수 출신으로 ‘데스노트’ 등의 정선아와 ‘레드북’ ‘서편제’ ‘리지’ ‘헤드윅’ ‘모리시계’ ‘비틀쥬스’ 등의 유리아, ‘식스 더 뮤지컬’ ‘위키드’ ‘보디가드’ 등에 출연했던 가수 손승연이 트리플캐스팅됐다. 
 
오페라의 유령 - 지하미궁 (김주택)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김주택(사진제공=에스앤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의 유명 작곡가이자 제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대표작으로 지난 봄 부산에서의 장기 공연에 이어 서울 관객들을 만난다.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가 1910년에 발표한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웨버를 비롯해 해롤드 프린스(헤롤드 프린스(Harold Smith Prince), 발레리나 출신의 안무가 질리언 린(Gillian Lynne) 등 쟁쟁한 창작자들이 의기투합해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다.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쓰고 늘 5번 박스석을 차지하고 있는 천재음악가 유령(조승우·김주택·전동석·최재림)과 그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손지수·송은혜) 그리고 그녀의 연인 라울(송원근·황건하)이 펼쳐가는 이야기다. 

현재까지도 정확히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나라와 도시에서 라이선스 공연되며 사랑받는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01-2002년, 2009-2010년 한국어 공연, 2005년과 2012-2013년 그리고 2019년 끝자락부터 코로나가 한창 극성을 부리던 2020년 여름까지 오리지널 캐스트로 내한공연됐다. 

 

한국어 공연은 13년만의 귀환으로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조승우를 비롯해 성악을 베이스로 한 김주택, 전동석 그리고 서울 공연에서 합류하는 최재림이 오페라의 유령으로 무대에 오른다. 

(2) 오페라의 유령 지하 미궁 (전동석 송은혜) (2)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지하미궁' 장면의 유령 전동석과 크리스틴 송은혜(사진제공=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 백미는 웨버가 극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파리 오페라 형식을 차용해 창작한 아리아들이다. 극 중 유령이 작곡한 것으로 등장하는 ‘한니발’(Hannibal), ‘일무토’(Il Muto), ‘돈 주앙의 승리’(Don Juan Truimphant)는 각각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떠오르게 한다. 

화려한 오페라 무대에서 재현되는 오페레타와 더불어 ‘더 팬텀 오브 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뮤직 오브 더 나이트’(Music of The Night),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 ‘싱크 오브 미’(Think of Me) 등 그 유명한 웨버의 넘버들, 객석으로 곤두박질하는 1톤짜리 거대한 샹들리에 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의 향연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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