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부터 유승옥까지… 뇌섹남·몸짱녀 전성시대

연예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엄친아’, ‘차도남’, ‘꽃남’의 뒤를 이어 ‘뇌섹남’이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인형처럼 예쁘고 스키니한 몸매의 ‘공주과’ 여성 연예인 대신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몸짱녀들도 뜨고 있다.

유희열 (사진제공=안테나뮤직)

전현무(사진제공=CJ E&M)

‘뇌섹남’. 뇌가 섹시한 남자란 의미다. 잘생긴 얼굴이나 근육이 울퉁불퉁 불거진 몸매보다는 지적이고 스마트한 대화스킬, 상대의 요구를 재빠르게 캐치하는 순발력과 눈치, 논리적인 추리력이 뒷받침 돼야 ‘뇌섹남’에 낄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미는 이가 방송인 전현무다. 연세대 영문과 출신의 학력, 언론고시 3관왕 출신다운 배짱과 배포는 전현무의 가장 큰 강점이다. 

랩몬스터 (사진제공=CJ E&M)

학벌이 ‘뇌섹남’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랩몬스터는 148의 IQ에 토익 900점 돌파, 수능 성적 상위 1% ‘인증’ 실력을 갖췄지만 대학은 진학하지 않았다.  

그러나 케이블채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선보인 랩몬스터의 문제해결력과 추리력을 보면 젊은 뇌섹남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프로게이머 홍진호 역시 떠오르는 ‘뇌섹남’이다.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다져진 승부근성, 상황을 읽는 순발력 등은 동급 최강이다. 방송에서 수줍어하는 경향이 적지 않았지만 이 역시 적지 않은 방송 출연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개그맨 장동민이나 가수 이상민은 ‘뇌섹남’ 시대의 변주곡이다. 두 사람은 서울예대 출신이자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우승자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오랜 연예계 생활로 다져진 눈치와 순발력, 인간의 내면을 읽는 독심술이 이들을 또 다른 형태의 ‘뇌섹남’ 리스트에 올려놓게 한다. 

◇유승옥, 정아름 등 몸짱녀 주가↑

유승옥(사진제공=CJ E&M)

스키니한 몸매와 청초한 외모는 이제 가라. 근육으로 다져진 허벅지와 복근이 선명하게 새겨진 배, S를 넘어 X자로 선명하게 만곡이 그려진 허리와 힙을 갖춘 몸짱녀가 대세다. 

피트니스 모델인 유승옥은 그야말로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그는 SBS ‘스타킹’ 출연 이후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 그간 숱한 몸짱 스타가 ‘스타킹’을 거쳤지만 유승옥만큼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스타도 드물었다.

173cm의 큰키에 35-23-36의 황금 비율. 굶거나 수술이 아닌 피나는 웨이트 끝에 얻어낸 성과라 대중은 더욱 그를 주목하고 있다. 유승옥은 ‘스타킹’의 여세를 몰아 현재 온스타일 ‘더 바디쇼’ MC를 맡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프로골퍼이자 파워블로거인 정아름도 미디어 혜택을 톡톡히 봤다. 

그는 최근 KBS2 ‘개그콘서트’ ‘헬스보이’ 코너에서 밀착 운동복 차림으로 고난이도 요가 동작을 선보이며 볼륨 몸매를 과시했다. 정아름은 방송 직후 며칠 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승옥, 정아름의 출현은 건강이 화두인 시대, 굶어서 몸을 만들기보다 건강하게 몸매를 가꾸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반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연기나 노래 등 특정한 재능 없이 그저 잘 가꾼 몸매로 연예계에 진출하려고 할 경우 자칫 제2의 클라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