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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설마다 불거지는 음모론, 거짓 혹은 진실?

오승환-유리 열애설이 성완종 사건 덮었을까
열애설마다 불거지는 네티즌 음모...언론 신뢰도 바닥 친 시국 반영

입력 2015-04-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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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YONHAP NO-3357>
소녀시대 유리와 열애설 주인공이 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사진=연합)

“이번에는 또 뭘 덮으려고? 비타500?”
‘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과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유리(26)의 열애소식이 전해진 20일, 포털사이트 연예기사 댓글과 각종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응이다.

 

전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 총리가 200회 이상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행여 두 사람의 열애설로 묻힐 것을 우려한 누리꾼들의 심경이 묻어난다.

비단 오승환과 유리의 열애설 뿐 아니다. 최근 들어 연예계 각종 열애설이 보도될 때마다 이 같은 의구심을 갖는 누리꾼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영화 ‘부당거래’의 명대사 “이번에 연예계 쪽에서 마약 사건 하나 터진다는 소문이 도니까 조금만 기다려보자고”처럼 한류스타들의 열애설이나 검찰발 마약수사가 마치 정재계 추문을 덮기 위해 보도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음모론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연예계에서는 지난 2011년 온라인 팟캐스트 ‘나꼼수’ 멤버들이 제기한 서태지-이지아 이혼소송 음모론이 연예기사의 신뢰를 바닥을 치게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당시 ‘나꼼수’는 BBK 주가조작 특별수사팀 패소 판결 보도가 나고 10분 뒤 서태지-이지아 이혼소송 기사가 보도돼 BBK보도 파장이 축소됐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럴싸한 추리다. 그러나 몇 달에 걸쳐 두 사람의 열애설을 취재한 기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음모론’에 불과한 얘기다. 기자 역시 당시 두 사람의 이혼설을 소문으로 접했지만 ‘설마’라는 생각에 취재조차 안하다 보기 좋게 ‘물먹은’ 기억이 있다.
 

유리1
소녀시대 유리(사진제공=jtbc)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보도는 그해 한국기자협회가 수상하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연예보도가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이 된 것은 이달의 기자상 시상 22년만에 처음이다.

 

보수적인 기자협회 구성원들도 해당보도의 파장을 인정했다는 반증이다. 만약 이 기사가 ‘나꼼수’의 음모론처럼 누군가의 의도로 보도됐다면 과연 이달의 기자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오승환과 유리의 교제 역시 연예계에서는 공공연한 소문이었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즐겼기 때문에 연예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암암리에 소문이 번진 상태였다. 

 

즉 근성 있는 연예부 기자가 파고 들어 취재를 한다면 언제 기사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그럼에도 대중은 음모론을 신뢰한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시국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오승환과 유리는 20일 서로의 만남을 인정하고 공인커플의 길로 들어섰다. 유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지난해 말 지인들의 모임에서 만나 서로 호감을 가지고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열애를 인정했다.

이로써 소녀시대는 9명의 멤버 중 탈퇴한 제시카를 포함해 총 6명(윤아, 수영, 티파니, 태연, 제시카, 유리)이 공개 연애 중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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