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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각보다 재미있다, '치외법권' 임창정 "1000만도 대단하지만 100만 관객도 감사해"

임창정, 영화 '치외법권' 분노 조절 장애 형사로 출연
최다니엘과는 두 번째 호흡
다음 달 14일 미니 앨범 발매, 타이틀곡 '또다시 사랑'

입력 2015-08-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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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 ‘치외법권’ (사진 제공=판씨네마)

 

형사물 ‘베테랑’이 1000만 관객을 바라보는 가운데 27일 개봉한 영화 ‘치외법권’이 조심스레 그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같은 형사물이지만 두 영화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베테랑’이 코믹과 액션, 국내 정상급 배우가 적절히 조화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면 ‘치외법권’은 B급 무비다. 진지하게 보면 실망하고 가볍게 보면 예상보다 재미있다. 영화는 법보다 주먹이 먼저 앞서는 프로파일러 이정진(임창정)과 여자를 좋아하는 형사 조유민(최다니엘)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을 따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따르면 ‘치외법권’은 28일 기준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 중이다. 그 위로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암살’이 있지만 일일 관객 수는 큰 차이가 없다. 이대로라면 손익분기점인 120만 관객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창 즐겁게 영화 이야기를 하던 배우 임창정은 예상 관객 수를 묻자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게 말을 꺼낸다. 그가 말하는 목표 관객수는 100만이다.

 

배우 임창정 인터뷰
영화 ‘치외법권’에 출연한 배우 임창정 (사진 제공=양윤모 기자)

 

“여기저기서 1000만이라고 하니 그 아래 숫자는 우습게 보는 것 같아요. 물론 1000만이 엄청난 숫자긴 하죠. 하지만 한 영화를 100만명이 보는 것도 대단한 거예요. 배우로서 그 숫자도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저희는 관객 수 100만이 되면 파티를 할 거에요.”

영화는 상당히 오묘하다. 그저 가볍다고 하기엔 오늘날 사회 현실을 꼬집는 장면이 적지 않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재단 회장의 이중생활, 그가 법 위에 군림하는 힘의 논리 등 실화는 아니지만 뉴스에서 종종 접하던 장면들이 즐비하다. 그 배경에서 펼쳐지는 두 주인공과 범죄 조직 보스 강성기(장광)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다소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가볍다.

“영화를 가볍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대단한 웰메이드 작품을 기대하기보단 가볍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관람하면 좋겠어요. TV에 장동건만 있으면 식상하잖아요. 관객이 저희 영화로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알고 그 속에 있는 범죄자를 이렇게 잡을 수도 있구나 하고 속 시원한 쾌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 문제아 콤비로 호흡을 맞춘 배우 최다니엘과는 과거 김홍선 감독의 ‘공모자들’ 이후 두 번 째 인연이다. ‘공모자들’은 장기매매를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로 두 사람 다 웃음기 싹 뺀 진지한 연기를 펼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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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외법권’ (사진 제공=판씨네마)

 

“최다니엘은 진지와 코믹을 반반 섞어 놓은 것 같아요. 나이가 어려 철부지 같지만 가끔은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진지해요. 촬영할 때도 철저히 준비하는 스타일이죠. 반면 저는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거든요. 서로 다르지만 그런 부분에서 오묘하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영화 개봉 전에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임창정은 이번 작품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을 ‘불사조’라 표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었다. ‘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하지만 매년 새로운 작품을 찍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신동엽 감독은 입봉작 ‘내 사랑 싸가지’ 이후 ‘웨딩 스캔들’, ‘응징자’, ‘따라지: 비열한 거리’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흥행 기록을 세우진 못했다.

“감독님은 웃으면서 배우를 괴롭히는 스타일이에요. 일단 많이 찍어요. 영화 초반에 나오는 도박장 액션 장면은 3일 동안 잠도 안 자고 촬영했죠. 감독님이 실패해도 계속 작품을 찍으니까 저희끼리는 농담으로 ‘감독 집에 금광이 있거나 10대 재벌의 자제’일 거라고 해요. 실제로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이번엔 잘돼야 하는데…”

 

 

배우 임창정 인터뷰
배우 임창정. (사진 제공=양윤모 기자)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 임창정은 다음 달 14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 곡은 ‘또다시 사랑’이다.

앨범 발매 소식에 ‘노래가 기대된다’고 하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휴대폰에 저장된 타이틀 곡을 들려준다. 임창정 특유의 음색과 따뜻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목소리는 타고 태어난 것 같아요. 콘서트를 할 때도 목이 쉰 적이 없거든요. 팬들은 목소리가 더 젊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노래는 트렌디한 정통 발라드예요. 지난 두 앨범처럼 이번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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