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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FIVB도 꼬집은 김연경 원맨팀...박정아-김희진-양효진은?

입력 2016-08-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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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연경 '어렵다 어려워'<YONHAP NO-0798>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김연경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메달 꿈이 물거품이 된 가운데 박정아를 향한 원색적 비난과 함께 ‘김연경 원맨팀’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김연경으로 대표되는 ‘황금 세대’를 앞세워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열망하던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서브 리시브 불안과 김연경을 제외한 공격수들의 침묵으로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16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랭킹 11위)에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랭킹 3위 중국을 3-2로 꺾고, 랭킹 1위 미국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네덜란드의 전력은 깜짝 돌풍이 아니었다.

네덜란드는 리시브에 약점을 드러낸 박정아에게 집중적으로 강서브를 넣는 등 두 자릿수 서브 에이스를 가져갔다.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레프트 김연경만 의지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갇혔다. 또한, 박정아는 두 자릿수 범실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김희진과 이재영 등은 리시브가 흔들릴 때 2단 공격과 같은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직 김연경만 그런 공격을 해냈다.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한국의 작전을 손바닥 보듯 보고 대응했다. 오히려 힘이 넘친 탓인지 2-0으로 앞선 3세트에서는 많은 범실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뒤집을 수가 없었다. 김연경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은 1세트에서 김연경 ‘원맨쇼’로 조별예선 득점 1위 로네크 슬뢰체스를 앞세운 네덜란드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점점 벌어졌다. 박정아를 빼고 이재영을 투입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2세트에서는 11-22까지 뒤지다가 무릎을 꿇었다. 박정아와 이재영이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김연경이 그 자리를 메웠고, 김연경의 빈자리를 김희진이 박정아 등이 채우지 못하면서 악순환은 반복됐다.

이후부터는 계속 수세에 몰렸다. 라이트 김희진은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고 황연주와 교체됐고, 제 역할을 해오던 양효진도 네덜란드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리베로 김해란까지 결정적인 순간 리시브 실수를 저질렀으니 더 할 말이 없었다.

3세트 초반에는 김연경의 고군분투와 네덜란드의 범실이 이이지면 세트를 따냈지만 평균신장이 한국보다 5cm 이상 큰 네덜란드의 고공 스파이크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무기력하게 졌다.

김희진(5), 박정아(7), 이재영(4), 양효진(10)의 득점을 합해도 김연경(27점)보다 낮았다. 그 정도로 김연경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네덜란드는 주전 선수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르게 활약했다.

국제배구연맹(FIVB)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8강 첫 번째 경기였던 한국과 네덜란드의 결과를 소개하며 ‘knock out’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이 KO를 당한 것은 네덜란드 3명의 고른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했다.

네덜란드는 라이트 로네크 슬뢰체스가 23점, 주디스 피터르센이 17점, 레프트 공격수 안네 부이스도 15점으로 승리를 합작한 반면에 한국은 김연경 원맨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놓았다.

김연경 외에도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등은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공격수들로 소중한 존재다. 박정아로 하여금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게까지 하는 도를 넘은 비난은 질타를 들어 마땅하지만, 대대수의 비판과 실망이 비롯된 것은 김연경 원맨팀이라는 한계에서 비롯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4년 전에도 그랬다. 4년 후에도 또 이렇다면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 세대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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