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제19대 대통령선거

대선 '막판 변수'…홍-안, 사활건 ‘보수표’ 경쟁

입력 2017-04-30 15:14 | 신문게재 2017-05-01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인사하는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보수 대 진보’ 구도로 치러졌던 역대 대통령 선거와 달리 19대 대선은 ‘야 대 야’ 국면을 띠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 등으로 다수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투표 의사를 접거나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막바지로 접어든 5.9 대선에서 보수 유권자의 선택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면서 보수 표밭 경쟁도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유권자 1006명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부동층은 32%를 기록했다. (표본오차 95퍼센트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보수 부동층’ 유권자들은 대선 초기부터 판세를 결정 할 변수로 작용해 왔다.

‘대세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항할 ‘대안’을 찾기 위해 보수 표심이 끊임없이 움직였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 흐름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를 거쳐 최근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이어졌다.

안 후보에게 안착한 듯 보였던 보수 부동층 표심은 후보 TV토론을 거치며 다시 흔들렸다.

초반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중도·보수층에 대한 호소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표심 공략을 위한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범진보 진영 후보라는 한계 때문에 ‘집토끼’와 ‘산토끼’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정통 보수’를 자처하며 그 틈을 파고들었다. 대권 경쟁 초기부터 홍 후보는 ‘영남에서 시작해 수도권을 공략한다’는 ‘동남풍’ 전략을 들고나왔다.

갈 곳을 잃은 보수층 표밭갈이에 성공한다면 두 자릿수 지지율도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인 홍 후보는 선거 유세도 TK(대구·경북)에 집중했다.

안 후보에게는 ‘보수 코스프레’라는 공세를 펼쳤고, TV토론에선 보수층 입맛에 맞는 발언들을 이어갔다.

이후 한국갤럽의 4월 마지막 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전 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2%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 지지율은 6%포인트 하락해 24%에 머물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두 후보에게는 남은 선거기간에 보수·부동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안 후보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포섭해 모든 정파가 어울리는 ‘개혁공동정부’를 추진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통합’과 ‘협치’를 강조해 중도·보수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홍 후보는 “이미 안(안철수 후보)을 넘어 양강구도로 가 있다”면서 “보수우파 정권수립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책략”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