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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 최승호 PD "블랙리스트 최종 작성자는 MB…공범자들 발본색원 해야"

입력 2017-09-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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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최승호 PD<YONHAP NO-2203>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26일 오전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승호 전 MBC PD는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최승호 PD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MBC에서 해직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앞서 최PD는 지난 2010년 PD수첩 제작진으로 있으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고, 2012년 김재철 당시 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해직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PD와 앵커로 활동 중이다.

최 PD는 이날 검찰에 나와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권력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완전히 망가뜨린 역사가 이번 수사를 통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PD수첩에서 쫓겨나고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해고된 배경에 단순히 경영진 판단만 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시절 국정원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고 대통령 개인 정보기관으로 역할을 했던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미친 상처는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포함해서 이 전 대통령, 그리고 실무적으로 원 전 국장과 연락한 책임자들이 모두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PD는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 계획과 관련해 “자료를 보고 내용에 따라 MBC 많은 구성원들과 논의해서 고소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날 오후 2시와 4시에 이우환 MBC PD와 전재홍 전 PD수첩 작가를, 27일 오후 2시 김환균 MBC PD를 불러 인사 불이익 등 피해 사실을 조사한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TF 등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의 교체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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