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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재선의원, 첫 회동서 ‘당 해체’ 두고 의견 엇갈려

입력 2018-06-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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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재선 국회의원들이 18일 당의 진로를 논의키 위해 회동을 가졌으나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당 소속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6월 지방선거 참패로 무너진 당의 재기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우선 당을 해체하고 재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한표 의원은 “우리가 다시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며 “당을 해체하고 통찰과 숙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국민들이 진정으로 부를 때까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인숙 의원도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죽으라고 명령했으니 당 해체까지 가야 한다”며 “국가에 다 헌납하고 당원 모집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초선과 재선, 중진들이 따로 모이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모두가 동의할 수 없으니 당을 해산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당 해체는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박대출 의원은 “민심이 저희들에게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 변화는 돌변이 아니다”며 “정체성과 가치를 잃어버리는 돌변은 곤란하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도 “우리가 가진 이념이 문제가 아니고 그것을 담을 그릇이 문제였다”며 “우리가 가진 가치를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이것은 마치)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형수가 이 후보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철호 의원은 “당을 해체해도 선거를 앞두면 또 만들 것이고 그러면 우리가 살기 위한 방편으로 당 해체를 수단으로 쓰는 걸로 생각되게 된다”며 당 대표 단일체제에서 정무대표·경제대표를 따로 선출하는 당 시스템 개편안을 제시했다.

현역 의원들이 정계은퇴 및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명연 의원은 “선거 참패에 우리가 우리를 진단하고 우리가 우리의 살 길을 찾는 건 모순”이라며 “당과 우리 개개인의 진로까지 외부에 맡기고 (우리는) 정계은퇴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당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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