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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논두렁 시계 배후는 원세훈” 재차 주장… “요청 있으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을 것”

입력 2018-06-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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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체류 중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 (사진=미시USA 커뮤니티)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와 관련, 과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언론에 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 전 부장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원 전 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고급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은 이로부터 일주일쯤 뒤인 2009년 4월 22일 KBS를 통해 보도됐다.

보도가 나갈 당시 원 전 원장의 고교후배인 김영호 당시 행정안전부 차관 등과 저녁 식사 중이던 이 전 부장은 보도를 접한 뒤 그 자리에서 욕설과 함께 원 전 원장을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국정원 간부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야단을 쳐서 돌려보냈는데도 결국 이런 파렴치한 짓을 꾸몄다. 정말 나쁜 X이다. 원세훈 원장님은 차관님 고등학교 선배 아니냐. 원세훈 원장에게 내가 정말 X자식이라고 하더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09년 5월 13일 SBS의 ‘논두렁 시계’ 보도 역시 국정원의 소행으로 의심한다고 이 전 부장은 언급했다.

이 전 부장은 “검찰이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그동안의 보도 경위를 확인해봤다. 그 결과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또한 “SBS 보도의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고가 시계 수수 관련 보도는 유감스러운 일이나 저를 포함한 검찰 누구도 이와 같은 보도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검찰 개입 의혹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국정원 강모 국장 등 2명이 찾아와 원세훈 원장의 뜻이라며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거절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이 전 부장은 “만일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의원은 지난 21일 이인규 전 부장을 미국에서 찾아냈다며 “이인규를 즉각 소환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SNS에 “(미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 이용자들이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을 몇 달만에 찾아냈다. 미국에서 편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들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공작 의혹의 진실을 알고 싶다. 이인규를 즉각 소환해서 수사하라”는 글을 올린바 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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