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캐롯손보 관계자는 본지에 “MZ세대는 누구 소개로 만나서 설명을 듣고 아는 사람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기 보다는 자기 주관적으로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지불하는 상당한 금액의 보험료가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이 생각하는 합리성, 공정성에 맞게 과금체계를 가진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산출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사진 왼쪽)과 캐롯포인트(오른쪽) 적립 화면 (사진=캐롯손보) |
캐롯손보는 운행거리와 무관하게 연간 보험료를 미리 납부하는 기존 자동차보험과 달리 일정액의 가입보험료만 납부하고 이후 주행한 거리만큼 산출되는 보험료를 후불로 부담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페이 퍼 마일(Pay-per-mile)’ 개념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운전경력이 짧은 2030세대가 처음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면 목돈이 들지만 퍼마일은 매월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라 부담이 적다는 점이 타사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타사의 마일리지특약이 주행거리 구간별로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이라면 퍼마일보험은 Km당 보험료를 정산한다. 회사 측은 “1만5000Km 이하 구간에서는 평균 20~30% 정도 보험료가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차량의 주행거리는 운행데이터 측정장치인 ‘캐롯플러그’를 차량 시가잭에 꽂으면 측정된다. 최근에는 주행시 운전자의 급발진, 급정거 여부 등을 체크해 안전운전 습관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퍼마일 멤버스’도 도입했다. 적립된 캐롯포인트로 보험료를 할인받거나 스타벅스, 편의점 상품권, 모바일주유권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캐롯포인트 사용처 (사진=캐롯손보) |
홀인원보험(왼쪽)과 SNS 광고(오른쪽) (사진=캐롯손보) |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 대신 골프를 즐기는 MZ세대가 늘었다. 캐롯손보는 증가하는 골프 인구를 겨냥해 ‘홀인원 보험’을 선보였다. 가입자 본인의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함께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모두 가입된다. 보험료는 1인당 2500원으로 동반 3인까지 1만원(총 4인 기준) 수준이다. 가입금액의 10%는 캐롯포인트로 적립된다. 홀인원을 하면 1인당 103만6000원씩 홀인원 비용이 보장된다.
캐롯손보의 광고캠페인은 요즘 뜨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주연배우 신민아와 함께 진행했다. MZ의 소통채널 SNS에 초점을 맞춘 광고에서 ‘신민아’는 ‘주말만 타고, 하루에 10KM도 안타는데 왜 1년치 보험료를 다 내느냐’는 메시지를 던진다. 주행거리가 적은 MZ 운전자를 타깃으로 한 광고로, 올해 대한민국 디지털애드어워즈에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배너) 부문 대상을 받았다.
최근 선보인 TV 광고캠페인 영상에는 QR코드를 삽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QR 코드를 통해 보험료 확인과 함께 가입도 가능하다고 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기존의 자동차보험 광고 형태를 탈피해 주행거리가 적은 운전자를 공략하는 배너 메시지를 사용하는 등 메시지와 퍼포먼스 전략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