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방송·연예

[비바100] ‘마이네임’ 한소희 “예쁨 버리고 연기력 얻었죠”

[人더컬처] 넷플릭스 '마이네임' 한소희

입력 2021-10-25 18:30 | 신문게재 2021-10-26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한소희
배우 한소희 (사진제공=넷플릭스)

 

“예쁘지 않다는 반응이 가장 좋았어요. 오롯이 지우로만 보인다는 의미 같아서 마음에 들었죠.”(웃음)

배우 한소희(27)는 지금 방송가와 스크린이 가장 주목하는 배우 중 한명이다. 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와 도발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외모는 한소희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얼굴을 세상에 알린 JTBC ‘부부의 세계’나 직전 출연작인 JTBC ‘알고 있지만’에서도 여성미를 한껏 내세운 치명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다.

 

마이네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의 한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그러나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에서 한소희는 자신의 장점인 ‘예쁨’을 지웠다.

‘마이네임’은 언더커버를 주제로 한 정통액션 느와르로 한소희가 원톱으로 나선 작품이다.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신분을 숨기고 마약 범죄 조직의 언더커버로 경찰에 잠입하는 지우를 연기했다.

8회 분량인 ‘마이 네임’에서 한소희는 내내 민낯에 가까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웨이브 컬을 깊게 넣었던 긴 머리도 단발로 싹둑 잘랐다. 일부 장면에서는 진짜 형사마냥 뒷머리가 눌린 모습도 목격됐다.

 

마이네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의 한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막상 방송을 보니 립밤이라도 바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웃음) 그렇지만 외면보다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한소희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저한테서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런 의미에서 지우는 날것의 얼굴로 접근하는 게 시청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민낯이 다가 아니다. 고강도의 액션신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4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매일 출석했다. 근육을 붙이기 위해 44㎏이었던 몸무게를 53㎏까지 증량했다.

 

한소희
배우 한소희 (사진제공=넷플릭스)

 

한소희는 “그래도 풀업 장면은 와이어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풀업은 한개밖에 하지 못한다”고 해맑게 웃었다.

“작품 전에는 운동의 ‘운’자도 몰랐죠. 처음 액션스쿨에 갔을 때 민소매에 레깅스만 입었다가 호되게 당했어요. 그래도 이 작품 통해 운동이 정신수련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죠. 또 액션을 즐기는 제 자신도 발견했어요. 요즘은 킥복싱을 배우고 있어요. 1주일에 2번씩 운동을 안하면 죄책감이 들곤 해요. 하하”

 

한소희
배우 한소희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렇게까지 고생하며 이미지를 변신한 이유가 있을까. 한소희는 “연기를 할 때마다 한계를 느끼곤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제 한계를 시험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성향의 여성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주변 상황이나 인물에 의해서 치우치기 보다는 신념, 목적을 가지고 끝에 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김진민PD님이 처음 지우 역을 제안했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지우를 위한 외적 변신보다 더욱 중요한 건 인물에 대한 공감이다. 한소희는 “지우가 왜 저렇게까지 복수에 집착할까 싶지만 그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게 아버지에 대한 복수이기 때문”이라며 “해이해질 때마다 아버지의 죽음 신을 상기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저도 목표를 정하면 물불 안 가리고 직진만 하는 편인데 그런 면이 지우와 닮았다”고 애정을 쏟았다.

 

한소희
배우 한소희 (사진제공=넷플릭스)

 

한소희의 열연에 힘입어 ‘마이네임’은 넷플릭스 글로벌 4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그는 “해외에서 별도의 러브콜은 없었다”며 싱긋 웃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해외에서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개인 SNS계정에도 해외팬들의 댓글이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고 했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다시 촬영한다면 어디 뼈 하나가 부러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보다 강인한 액션과 인간적인 지우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하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항상 나 자신에게 부끄럽게 살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았죠. 이번 작품을 통해 진심은 통하고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하면 성장한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한소희의 다음도 기대해주세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